`집창촌 재개발' 성매매여성 생계보장 요구

`집창촌 재개발' 성매매여성 생계보장 요구

[연합뉴스 2007-03-19 17:24]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전국 10개 집창촌 성매매여성의 모임인 `한터여종사자연맹'은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매매여성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재개발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 천호동ㆍ청량리ㆍ미아리ㆍ용산역전ㆍ영등포역전 등 5개 지역 집창촌 성매매여성 대표들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지주나 업주들은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단 한마디 양해도 없이 재개발에 동참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집창촌 재개발은 성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 것이 뻔하다. 성매매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거나 인터넷이나 전화로 알게 된 남성과 아무런 신변보호장치 없이 만나야한다. 집창촌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일터다"라고 강조했다.

대표들은 "재개발 이익금을 성매매여성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믿을 수 없는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책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성매매특별법으로 애인대행 등 음성적인 성매매와 해외원정 성매매가 기승을 부렸다"며 여성가족부가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성매매여성 자활에 얼마의 예산을 어디다 썼는지, 질병관리 대책은 어떻게 세웠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개발이 확정되고 폐업에 따른 보상금이 보장된다면 성매매여성을 위한 퇴직금을 조성하겠다는 집창촌 업주 모임인 `한터전국연합'의 제안이 올해 1월에 있었으나 여성가족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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