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관객서 제작자로…10대 운영 사이트 급증

음란물 관객서 제작자로…10대 운영 사이트 급증

[경향신문 2007-04-01 23:00]

1~2년 전 만 해도 어른들이 만든 음란물을 ‘즐기던’ 수준이었던 청소년들은 이제 직접 음란물을 생산·유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청소년들의 80%가 이용하는 ㅂ채팅 사이트는 탈선의 온상지다. 음란 채팅은 물론 성매매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채팅방에 들어가 보면 돈을 주고 성을 사고 파는 ‘조건 만남’을 암시하는 제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키스 알바’라는 신종 성매매도 등장했다. 10대들이 성인 남자를 채팅방을 통해 모집한 후 실제로 만나 ‘키스 한 번에 1만원’하는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키스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 성매매로 이어진다.

회원들이 직접 음란물을 올릴 수 있도록 ‘자작 갤러리’를 운영하는 유명 음란 사이트에도 청소년이 올리거나 등장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화상채팅 동영상을 캡처하거나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올린다. 경기 ㅍ고 2학년 김모군(17)은 “여자 선생님 치맛속을 몰래 찍어 올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10대들이 직접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2월에는 가학적 음란사이트인 ‘체벌 사이트’를 운영한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훈방 조치를 받은 홍모양(9) 등은 성적 호기심과 친구·선배 권유로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청소년들이 만든 음란 동영상은 P2P사이트를 타고 해외까지 유포된다. 지난달 27일 국가청소년위원회는 국내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음란동영상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을 적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김다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