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 성매매 실태 어떻기에
[한겨레 2007-03-28 17:48]
[한겨레] 서울대 교내신문인 <대학신문>이 학교 주변 유사성행위업소 실태를 체험르포 형태로 보도했다가 취재 방법의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시비에 휘말렸다. 이를 계기로 서울대 주변 고시촌의 성매매업소 실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학신문은 지난 19일치에 서울 관악구 신림9동에 있는 고시촌의 유사성행위 업소 현황과 실태를 고발하는 네 꼭지의 기사를 실으면서 취재기자가 직접 한 업소에서 돈을 주고 마사지를 체험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기사 내용과 취재 방법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2001년 경제학부에 입학한 이태백씨는 “이용자의 신분이 취재기자든 아니든, 그저 단순한 ‘마사지’든, 손님 대 종업원의 관계로 만난 것은 여성이 판매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반론을 이 신문에 실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신문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본래 기획의도는 신림동 고시촌을 병들게 하고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재 중 신체 접촉의 범주는 등과 어깨에 대한 간단한 마사지뿐이었다”고 밝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 지역 유사성행위업소는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업소만 15곳에 이른다. 홍성진 관악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고시촌이다보니 좁은 지역에 업소가 밀집해 있고 다른 지역보다 가격도 싼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마사지 업소를 가끔 찾는다는 고시생 김성철(30·가명)씨는 “보통 성매매 업소와 달리 정해진 시간 동안 편하게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외롭고 힘든 고시생에게 위안이 된다”며 “주말에는 기다려야 할 만큼 남자 고시생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10년 동안 신림동 주민으로 살면서 고시생들을 가까이 접해온 이상연 <법률저널> 편집국장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을 업주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김지은 수습기자 miso@hani.co.kr
서울대 학보 '성매매 르포'…해당기자 성매매 여부 조사
[노컷뉴스 2007-03-28 18:57]
"유사성행위 했을 경우 형사입건" vs "간단한 마사지 받았을 뿐"
서울대학교 학보사의 이른바 '신림동 고시촌' 성매매업소 체험 기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대학생 기자의 불법 성매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신림동 고시촌'의 유사성행위 업소 체험 기사를 작성한 서울대 학보사 기자 A씨의 유사성행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체험 기사를 쓴 A씨가 유사 성행위를 직접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불구속입건 등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는 물론 기사에 등장하는 해당 업소 주인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 학생처 관계자는 "아직 학생이라 기사를 쓴 방식이 조금 서툴렀는지는 몰라도 애초 서울대 인근 고시촌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 건강한 문제의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해당 학생에 대한 애정과 선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도 해명자료를 통해 "취재 중 신체 접촉의 범주는 등과 어깨에 대한 간단한 마사지 뿐이었다"며 "본래 경찰의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할 의도였으나 관악경찰서가 청소년범죄 단속기간이라 인력이 없다고 거절해 취재 기자의 체험 기사 형태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학신문은 지난 19일 기자의 체험 기사 등 서울대 앞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의 실태를 다룬 기사 4건을 보도했다.
CBS사회부 육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