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440여명 섬에 팔아넘긴 인신매매단 전원구속
[노컷뉴스 2007-04-20 10:37]
"높은 임금 주겠다" 속여 낙도에 팔아 10억 원 착복
부산해양경찰서는 장애인의 달을 맞아 기획수사를 벌여 사리분별이 어려운 정신지체 장애인 등에게 높은 임금을 주겠다고 속여 전남 일대의 섬과 어선에 팔아넘긴 인신매매단 '영호파' 총책 강모(41)씨 등 5명을 붙잡아 전원 구속했다.
또 달아난 목포 인신매매단 총책 48살 김 모씨 등 3명을 수배조치했다.
강 씨 등은 지난 1월 초순쯤 부산의 무허가 선원모집 사무실에서 2급 정신지체장애인 김모(25)씨에게 월 2백~4백만 원의 높은 임금을 주겠다고 속여 목포쪽의 매매단에 넘긴 뒤 김씨를 낙도의 한 어선에 팔아넘기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장애인과 폐결핵환자 443명을 모집해 섬에 팔아넘겨 10억 원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모집한 장애인들을 목포쪽 매매단에게 넘긴 뒤 이들을 여관 등에 기거시키면서 주류를 제공하고,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갖게 하는 수법으로 수백만 원의 외상빚을 지게 한 뒤 어선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인신매매됐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특별 수사본부를 설치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