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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직업 '매춘' 중국서 번창"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8-06 01:08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급속 경제성장의 여파로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지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인 매춘이 번창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5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포스트는 이 기사의 제목을 "가장 오래된 직업이 중국에서 번창하고 있다"라고 붙이고 중국 경찰이 베이징 유흥가에서 한 여성을 심문하고 있는 사진에 매춘이 대학가와 주택가로 번지고 있다는 설명까지 달았다.

포스트는 중국 내에서 최근 농촌지역에서 올라온 여성들까지 성매매에 가담함에 따라 가격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스물 두 살된 대학생 옷차림의 한 여성의 체험담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중국 내 성매매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 여성에 따르면 2년 전 산둥(山東) 지역에서는 성매매의 대가로 한 번에 27달러까지 받았지만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년 6월 베이징에 처음 왔을 때는 20달러로, 최근에는 1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오히려 매춘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 월수입은 1천350달러 정도로 종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매춘은 유명 술집이나 점점 늘고 있는 가라오케에 머물지 않고 대학캠퍼스와 개인 주택지역까지 번지고 있고 손님들을 끌기 위해서 휴대전화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중국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농촌지역에서 올라왔다면서 이런 모습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어두운 면과 더불어 중국에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돈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 매춘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수는 다양하게 추산된다.

성매매로 기본적인 생계를 꾸리는 여성만 100만 명에 이르고 수시로 자신의 몸을 파는 대가로 돈이나 선물을 받거나 집세를 받는 여성들은 이보다 8배에서 10배까지 많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도 이처럼 번성하고 있는 매춘산업에 크게 당황해 대대적인 공개 단속을 펴고 있지만 실효를 크게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춘산업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공안당국의 암묵적인 승인이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