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여종업원 ‘블랙리스트’ 인터넷에 떠돈다

[조선일보] 2005.4.16 (토) 10:27

유흥업소 여종업원 ‘블랙리스트’ 인터넷에 떠돈다

유흥업소 업주들이 탕치기(유흥업소 여성이 선불금을 받고 도망가는 행위)를 막기 위해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면서 탕치기 여성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여성단체들은 “명백한 범죄”라며 해당 프로그램의 폐기뿐 아니라 서비스 업체와 업주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15일 한 유흥업 취업사이트에는 탕치기를 당한 업주들이 해당 여성을 찾기 위해 올린 속칭 ‘현상수배’글들이 수십건 올라와 있었다. 이 글에는 여성들의 사진과 나이, 신체 특징 등을 담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또 다른 취업사이트 등에도 탕치기 의심 여성들의 사진과 주민번호 등등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공개돼 있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다시함께센터 등 관련 여성단체들은 “윤락행위를 전제로 한 선불금은 갚을 필요가 없는 만큼 탕치기 운운하며 해당 여성들의 신원을 공개·공유하는 행위를 즉각 그만두라”면서 일제히 경찰수사를 촉구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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