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을 파는 사람들"

"장애여성을 파는 사람들"

[연합뉴스 2005-06-10 15:27]

김영현 기자 = 경찰청은 최근 성매매 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정신지체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업소 2곳을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들은 정신지체장애 3급에 해당하는 여성들을 데려다 7년에서 10년간이나 성매매를 시켰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11일 밤 10시 55분 방송에서 무관심 속에 성매매 현장에 방치된 장애여성들의 실태를 전한다.

프로그램은 서울 외곽의 한 성매매집결지에서 구출된 정신지체장애 2급의 여성을 소개한다. 이 여성은 온몸이 라이터불 자국과 구타로 얼룩져 있는 상태다. 머리카락이 잘리고 인분까지 먹어야 했다는 것. 하지만 업주는 벌금형을 선고 받은 후 다시 풀려나 같은 장소에서 성매매업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런 현실과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도 요구할 예정이다. 피해여성들이 보호시설로 보내지더라도 장기간 보호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성매매 업소를 전전해야 한다는 것. 전문 보호 시설도 없고 그나마 있는 수용 시설도 늘 포화상태다.

여성단체에 따르면 장애가 있거나 장애 가능성이 높은 여성은 전체 성매매 여성의 10%에 육박한다. 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적인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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