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0 10:12 송고
성남 `성매매집결지' 폐쇄 요구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회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가 성
남시 중동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한 뒤 재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중동 출신 김유석 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도심 한 가운데 놓여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인권을 파괴하는 중동 집결지를 폐
쇄하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포함시켜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동 지명을 주민들이 말하기 꺼려 주민 대다수가 동명 변경을 바라고
있다"며 "중동을 '중앙동'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동 집결지 폐쇄와 성매매 근절을 위한 시민연대도 지난 8일 출범식을 갖고 성
매매 근절을 위한 6가지 실천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특별법 시행 이후 중동 집결지에는 절반이 줄어든 43곳 300여명
이 종사하고 있어 집결지 폐쇄는 지금이 적기"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박모(49.숙박업)씨 등 중동 주민 10여명은 지난 6월부터 중동 상업지역 1
만3천여평에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유흥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 1천여가구와 주상복합건물 4-
5개동을 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토지.건물 소유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400여명으로 추산되는 소유주의 동의여부와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른 건축
물 고도제한(지상 45m(15층) 이하)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중동 집결지는) 도시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와 소유주, 세입자의 갈등 등이 예상돼 도시환경정비(재개발)사업 구역 포
함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또 "동명 변경도 혐오감을 준다고 보기 어렵고, 현재 13개 자치단
체가 같은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에는 유흥업소 110여곳과 숙박업소 150여곳, 상가 100여곳이 들어서 있으나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유흥주점과 숙박업소의 절반만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