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섹스 연수?… 현지여성과 동거도

대학생들 섹스 연수?… 현지여성과 동거도

[서울신문 2006-12-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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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학생들의 호기심이라지만 문제가 심각합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김모(37)씨. 현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필리핀에 공부하러 온 한국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김씨가 털어놓는 실상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필리핀에 오는 대학생들은 90% 정도가 비키니 바나 KTV 바에 가본 경험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대생들은 쇼만 즐기지만 남학생들은 이른바 ‘2차’를 나가는 예가 많지요.”

비키니 바와 KTV 바는 여성 종업원들이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쇼를 보여주는 유흥주점이다. 우리나라에 단란주점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비키니 바가 있다고 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쇼를 보고 룸(방)에서 술을 마신 뒤 성매매를 위해 ‘2차’, 이른바 ‘테이크 아웃’(take out)을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런 비키니 바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대부분 필리핀에 공부하러 온 한국인 대학생이라는 점이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골프 관광객이나 단체 관광객이 많았지만 요즘은 대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영어를 배우러 온 어학연수생들. 김씨는 “같은 반 학생들이나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가운데 선배들이 새로 온 후배들을 데려가면서 ‘어디 가면 물이 좋다.’는 식으로 유흥업계의 정보를 ‘전수’한다.”고 했다.

현지 여성과 ‘눈이 맞아’ 아예 살림을 차리는 대학생들도 있다.“갑자기 기숙사를 떠나겠다고 해서 알아보면 어학원에서 만난 여성 강사나 비키니 바에서 만난 여성과 동거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김씨는 “어학연수생 가운데는 방학 때면 공부를 핑계로 두세달 일정으로 방문해 현지 여성을 만나고 대학 학기가 시작하면 다시 귀국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대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비키니 바에서 일하는 현지 여성들은 대부분 17∼19세로 10대가 대부분이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고등학교까지의 학제가 10학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현지 여성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유흥업소에 취업한다.

반면 사회 분위기는 가톨릭 신자들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 맘’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김씨는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단지 ‘엔조이’(즐기는)하는 식으로 현지 여성과 교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대학생들의 유흥업소 출입이 잦아지면서 마약에 손을 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불법이지만 강력한 단속이 없는 실정이다.

김씨도 최근 근무 기강을 위해 운전기사와 도우미 등 현지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이나 양성 반응이 나와 해고했다.

대학생들은 특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샤부’라는 마약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김씨는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대마나 샤부·엑스터시 등 마약이 쉽게 유통되고,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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