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서구 관광객들 아동 성매매 극심"

"케냐서 서구 관광객들 아동 성매매 극심"

[연합뉴스 2006-12-19 22:16]

유니세프 "결코 용납될 수 없어"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에서 12∼18세 아동을 상대로 한 서구 관광객들의 성매매 행위가 극심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19일 밝혔다.

유니세프와 케냐 정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 해안가의 4대 관광지에서 12∼18세의 소녀 1만5천명 가량이 현금과 물건을 받고 서구 관광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매매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업으로 성매매에 나서는 소년.소년들이 2천∼3천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케냐 남성들이 38%로 최대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탈리아인 관광객이 18%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독일인 14%, 스위스인 12% 등의 순이었다. 또 우간다인, 탄자니아인, 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이 그 뒤를 이었다.

미하엘 보슈르키프 유니세프 대변인은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니세프는 특히 아동 성폭력에 대해 더 이상 관용을 베풀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냐 정부는 자국 내 관광객의 동선을 보다 정확하게 모니터할 수 있도록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며, 유니세프는 다른 외국 정부에 대해서도 섹스관광의 근절을 촉구해 오고 있는 상태이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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