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여자 차지 ‘성매매 노예팅’ 적발
[조선일보 2007-01-04 02:48]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제시한 남자가 여자를 차지해 성행위 등을 요구하는 ‘노예미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대 남자가 10대 여고생에게 현금 100만원을 빌미로 성관계를 맺은 노예미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쯤 개설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10~20대 남자 10명과 여자 3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2시간 뒤 서울 신림동 한 호프집에서 노예미팅을 열었다. 모임을 주선한 김모(24·무직)씨가 진행을 맡았고, 여자들이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매’에 부쳐졌다. 고등학교 3년생인 추모(여·18)씨의 ‘경매’ 순서가 오자 10만원에서 시작한 금액은 순식간에 치솟았고 박모(24·무직)씨가 100만원을 불러 추씨를 ‘노예’로 차지했다. 이어 오전 6시 두 사람은 함께 인근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모임을 주선한 김씨는 알선료로 ‘낙찰금액’의 20%인 2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추씨는 “남자가 돈을 주고 여자를 사서 여관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오전 7시쯤 여관에서 붙잡혔으며, 이들은 경찰에게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김영민기자 no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