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 안마시술소 해결사(?)

경찰이 성매매 안마시술소 해결사(?)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7-06-26 15:17

안마시술소 영업방해 대학생 구속…억대 불법수입 안마시술소 성매매는 '눈 감아주기'
경찰이 성매매를 알선한 안마시술소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대학생을 붙잡아 구속했는데 정작 안마시술소들은 '피해자'란 이유로 전혀 처벌을 하지 않아 성매매 안마시술소들의 골칫거리만 해결해 준 우스운 모양이 됐다.

서울의 한 대학교 2학년 휴학생인 배 모1); if($tx.attr("id").search("nogood") > -1) { $tx.text("이 글을 비추천하셨습니다."); $tx.fadeIn(200).delay(2500).fadeOut(200); } else { $tx.text("이 글을 추천하셨습니다."); $tx.fadeIn(200).delay(2500).fadeOut(200); } } }, "json" ); })(jQuery); }

  1. 26)씨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역삼동의 S안마시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하지만 S안마시술소 사장은 배 씨의 근무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배 씨가 일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해고해 버렸다.

    이에 앙심을 품은 배 씨는 업소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 때문에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도 못 구하고 피해가 심하다.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으면 성매매 알선 사실을 112에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업소 측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배 씨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성매매 업소들 손봐주기' 작업에 나서게 된다.

    배 씨는 지난 5월 31일 저녁 8시쯤 서초구 서초동 P 안마시술에 손님으로 들어가 성매매 서비스(?)를 받고 나온 뒤 업소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환불해주지 않으면 112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P업소 측은 배 씨의 협박에 못 이겨 100만원을 배 씨의 통장으로 입금시켰다.

    배 씨가 이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된 업소만 12개다. P 업소에서 1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 6월 22일까지 모두 12개 성매매 알선 안마시술소로부터 모두 1,030만원을 뜯어냈다.

    배 씨의 협박 갈취가 계속되자 강남, 수서, 서초 일대의 성매매 업소들 사이에서는 배 씨의 핸드폰번호가 발신번호로 표시되면 벌벌 떨었다는 후문이다. 배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번호와 이름을 떳떳하게 밝히며 "대학교 2학년 휴학생인데 돈도 없고 취직도 안 된다. 성매매로 번 돈을 생활비에 보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업체가 조금만 머뭇거리면 가차 없이 112신고를 해버렸다.

    배 씨는 또 업체가 돈을 건내 주더라도 가끔 업소에 전화를 해 "영업을 똑바로 하고 있느냐, 성매매 알선을 계속 하고 있느냐"고 묻는 등 일종의 점검(?)을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매매 업소들 사이에 오가는 이 '골치아픈 대학생'에 관한 소문을 입수해 수사에 나섰고 안마시술소들로부터 돈을 입금 받은 배 씨의 통장과 핸드폰 통화내역을 확보한 뒤 지난 24일 배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에 붙잡힌 배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조사에서 배 씨는 "나는 불법 영업을 30차례나 112에 신고한 사람이다. 왜 나를 처벌하는거냐?"고 반문했다. 배 씨는 또 "안마시술에 환불을 요구했더니 업소 측에서 알아서 돈을 넣어주더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배 씨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돼 배씨는 처벌을 면치 못할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여종업원들을 고용해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불법 안마시술소들은 처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들이 끝까지 피해사실을 숨기는 바람에 겨우 설득을 해서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는데 처벌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안마시술소 업주들이 불법을 자행했더라도 이번 사건에서는 엄연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경찰이 성매매 안마시술의 안정적인 영업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만 깔끔하게 해결해 준 셈. 협박과 공갈로 돈을 뜯어 낸 대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많게는 억 대의 불법 수입을 올리는 안마시술소의 성매매에 눈감은 것은 '경찰이 성매매 업소의 해결사냐?'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CBS사회부 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