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리서 몸파는 소녀 5만~10만명”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03 03:18 | 최종수정 2007-08-03 04:20
▲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NGO ‘아페십’이 볼링 지역 여성들을 찾아와 정기적으로 성교육을 한다. 콘돔 사용법을 비롯해 건강을 지키고 에이즈를 예방하는 방법을가르친다. /캄보디아=김동준PD
정부 “더이상 아동 매춘 없다” 불구‘섹스관광’ 여전히 기승
캄보디아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동을 상대로 한 매매춘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이었다. 외국인들은 거의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12, 13세 소녀들을 돈으로 산 뒤 아동 포르노까지 찍어 전 세계로 팔았다. 2004년 이후 외국 원조기관들의 압력과 미국 등의 제재 위협으로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 특히 미국 국무부가 ‘세계 인신 매매 보고서’를 통해 캄보디아를 최하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하며 원조 중단 등 제재를 예정한 이후 단속은 더 강화됐다.
2007년 현재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더 이상 아동 매춘은 없다”는 것. 하지만 2007년 여름 캄보디아에서 어린 매춘녀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정부의 부인(否認) 속에 소녀들이 법적 울타리 바깥에서 몸을 팔고 있는 것이다.
사카(Sakha·여·33)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캄보디아 NGO ‘아페십(AFESIP)’ 직원이다. 아페십은 사창가인 볼링지역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사카씨는 사무실에 찾아온 성매매 여성 20여명에게 콘돔 5개와 비누 한 개씩을 나눠줬다. 지난 5월 한달 동안만 아페십이 전국 성매매 여성들에게 나눠준 콘돔은 5만5870개. 전국적으로 아페십이 관리하는 매춘 여성만 7443명이다.
유니세프(UNICEF)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미성년 성매매 여성은 5만~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사카씨는 “볼링지역에 있는 매춘 여성은 130명 정도”라며 “이 가운데 30% 정도인 40여명이 12~17세의 소녀들”이라고 말했다.
사카씨는 “어린 소녀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매춘밖에 없기에 아무도 무작정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캄보디아 정부도 아동 매춘만큼은 강경한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아동 매매춘의 온상이었던 프놈펜 스라이팍지역은 2004년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하지만 섹스관광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프놈펜 중심가의 외국인 바 ‘마티니’에 앉아 있을 때 불과 10분 만에 성매매 여성이 접근해왔다. 베트남에서 온 럭키(20)씨. “하룻밤에 3~4번 정도 외국인을 따라 가면 60~100달러 정도를 벌 수 있다”며 “마티니바에만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성들 30여명이 거의 매일 출근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지 5년째인 교민 김하륜씨는 “하루 1달러를 벌기 힘든 캄보디아에서 여자들이 한 번에 2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성매매 유혹을 떨치기는 힘들 것”이라며 “맥주나 담배회사에 고용돼 유흥가에서 판촉활동을 하는 여성들도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을 도우려면
국민의 34%가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는 캄보디아. 스레이 몽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열 네 살 어린 나이에 가난에 쫓겨 매춘의 길로 들어선 소녀, 몽을 도와주십시오. 몽과 같은 10대 청소년들이 맑은 영혼과 지혜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성장할 때 우리 이웃인 캄보디아의 미래도 함께 열립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United Nations Children’s Fund)이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에게 미래를 안겨주고 싶은 분은 유니세프(UNICEF)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후원 약정을 하거나 ARS 전화 한 통이면 몽과 같은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웃음을 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밝게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유니세프 홈페이지: www.unicef.or.kr
문의:(02)735-2315
ARS전화:(060)7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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