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청량리&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이태원

올해 첫 이태원 아웃리치에 다녀왔어요.
한 달 쉬었을 뿐인데, 오랜만에 봬서 반가웠어요.
문을 열어주셔서 들어간 곳엔 마침 언니가 12월 아웃리치 때 드렸던 담요로 무릎을 덮고 계시더라고요!
그날따라 저희에게 공무원이냐며, 월급은 어디서 받냐며, 출퇴근 시간은 언제냐며관심을 보이기도 하셨어요.
이번 달에는 립밤과 ‘여성인권진흥원’에서 제작한 현장방문상담용 미니 리플릿을 들고 갔어요. 봄이 오면서 날씨가 건조해진 탓인지 좋아해 주셨어요

청량리

이 달의 청량리는 낮에도 밤에도 유동인구가 많았습니다. 흥정하고 있는 구매자들도, 불 들어오고 비어있는 (영업중인) 유리방도 체감상 늘어났습니다. 날이 풀려서인가 봅니다.

낮의 쪽방과 밤의 다방에서는 이룸 현장지원센터를 거쳐간 오랜 내담자 두 분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후속 지원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렇게 아웃리치를 통해 센터의 인연을 재확인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언제 여행가자는 약속이 오가고 현재 지원중인 내담자를 만나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물품 꺼내랴 현장상담하랴 분주합니다. 

미니 리플렛이 인기입니다. 한 언니, 이루머가 흘린 리플렛을 “중요한거”라고 주워주시기도!
유리방, 하이힐과 등받이 없는 높은 의자 위에 걸터앉은 여성들이 손바닥만한 책자를 유심히 넘겨보고 있을 때는 두근두근.
‘나는 핸드크림도, 립밤도 여성단체에서 받은 걸 쓴다’며 이웃들에게 여성단체 네 글자를 알려주시는 언니,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결지 폐쇄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8월에는 ‘진짜’ 없어진다는 말들.
어렴풋이 사라질거라는 느낌들 위에 유독 뚜렷이 걸려있는 한터의 현수막이 청량리의 풍경 한 조각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