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청량리 및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청량리 아웃리치 후기

9월 21일 청량리 낮, 22일 청량리 저녁 아웃리치

9월엔 이틀 동안 연속으로 낮과 저녁 모두 청량리를 다녀왔습니다.

21일 낮풍경
이 날의 아웃리치는 좀 특별했달까요…?
막달레나의 집에서 감사하게도 쌀을 나눠주셨습니다. 성당에서 나눔해준 쌀을 관련 단체들과도 나누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냉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쌀을 청량리 쪽방 언니들과 나눴어요. 10kg 쌀 10포대를 들고 청량리로 고고싱!
쌀은 저희가 나눠드릴 새도 없이 언니들이 번쩍번쩍 들고 가셨습니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어요. 그리고 언니도 저희에게 고맙다며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비타오백을 쥐어주셨습니다. 이런 오고가는 정이라니♬ 쌀이 이렇게 인기가 좋다는 것 확인하고 나니 어디가서 쌀 좀 얻어볼까 구입을 해서라도 갖다드릴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쌀은 동이 나고 오늘도 이룸은 ‘파우치 아이들’이 되어 청량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이번 파우치는 디자인도 모양도 업그레이드! 추석특집 별별신문과 함께였습니다.


22일 저녁 풍경
어제도 오늘도 청량리를 왔지만 시간대가 다른 탓에 어제 본 언니는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시크한 유리방 언니들에게도 파우치는 인기가 좋아요.
청량리의 저녁은 낮보다는 조금 더 활발하고 조금 더 살벌합니다. 한 언니는 급하게 파우치를 받아들고서 ‘지금 영식(가명. 청량리 업주대표)이 돌아다니는데 보면 O랄 하니까 빨리 가라’고 하네요.
그렇게 오늘도 보따리장수마냥 청량리를 돌아다니다가 업주에게 딱 걸립니다. ‘야! 니네 뭐하는 애들이야! 여성단체 아냐???’ ‘저희… 신문 만드는 애들인데요…’
신문을 읽어보면 여성단체 냄새가 풀풀 나는데도 업주오빠는 ‘아 그래? 그렇구만!’ 하고서 쿨하게 사라집니다.

청량리에 돌아다니는 신문 만드는 애들이 저희 이룸이라는 거… 업주들에게 비밀입니다!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9월 이태원 아웃리치는 추석 특집 선물과 별별신문을 들고 갔습니다. 호피무늬 파우치에 물티슈, 콘돔 등을 넣어 갔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지난 번보다 약간 더 늦은 시간에 갔더니 좀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6개월여만에 이태원 아웃리치에 함께 한 별 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예전보다 언니들의 호응이 훨씬 많다고 이야기해 주어 왠지 으쓱했습니다. 그동안 뻘쭘함을 무릅쓰고 가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눈웃음치며 “안녕하세요~” 없는 애교 부린 것이 보상이 되었달까요.

이 동네에서 제일 우아하다고 소문난 트랜스 언니가 시원한 아이스티도 타주시고 정말 힘 팡팡 나는 아웃리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