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불량언니작업장 인생쏭- 청춘 씹고 저마다 반짝” 언니들의 공연 후기!

 

2020년 12월 11일 저녁 7시, 충무로 코쿤홀에서 가슴 벅차게 열린

“불량언니작업장 인생쏭- 청춘 씹고 저마다 반짝” 공연!

비록 유튜브 중계를 통한 비대면 공연이었지만,

온라인으로 보던 관객분들도, 공연장의 언니들과 예술인들, 이루머를 비롯한 스태프분들도

공연의 감동과 재미, 희열을 서로 아낌없이 주고받았던 날이었어요.

 

귀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던 그날의 공연으로부터 열흘이 지난 12월 21일.

공연 사진 같이 보면서 그날의 신명을 다시 느끼고,

공연하신 것 어떠셨는지도  작업장 언니들에게 여쭤보았습니다!

너무 긴장이 돼서 화장실도 열 번을 가고, 청심환도 챙겨 먹었다는 언니.

서로 멋있었다고 하며 훈훈함 내뿜으신 언니들.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이제 길거리 버스킹쯤은 거뜬한 마음이 된 언니들.

그러게요, 우리 이제 1집 막 나온 거니까요!

 

아래는 수다로 풀었던 언니들의 공연 소감입니다. 🙂

 

 

– 긴장도 많이 했어.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화장실을 열 번을 갔어. 가면은 찔끔찔끔.

–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내 평생에 어디 가서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하겠어요. 추억에 남겠네요, 진짜. 귀걸이에 왕관 쓰고.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 언니 옷 입은 거 보더니 반짝이, 최고로 멋있다고 하더라. 아무튼 다 잘했어요.

– 갱상도는 영상에 양산 쓰고 치마 입고 멋있더라.

– 얼마나 멋있어 싹 돌리는 거.

– 선생님들도 멋있더라. 고고고고

– 언니 게 제일 멋있었어, 진짜. 코러스가 있어서 손잡고 돌고. 달래랑도 잡고 돌았잖아.

– 그런 날이 인제 안와. 봄날은 갔어.

– 아냐, 혹시 몰라.

– 겁도 없이 어떻게 우리한테 도전을 했어.

– (이루머) 더튠이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저 사람들이 우릴 알아본다고 생각했어요. 더튠도 되게 틀이 없는 사람들이고 넘나들면서 음악 하는 사람들. 영매, 무당 기질 있고. 언니들도 그래요. 언니들도 그런 기질 있고, 언니들도 그런 열정이 있잖아요. 딱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언니들이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했었어요.

– 연습도 많이 했지.

– 몰입하다시피 많이 했잖아.

– 자꾸 까먹고 다시 외워야 되고 하니까.

– 처음엔 선생님 앞에서 노래 틀렸잖아. 지금은 잘해. 더 잘할 수 있어. 지금은 잘 나와. 내 노래니까.

 

– (이루머) 우리 공연이 감동적인 건 언니들이 진정성이 있대요. 목소리가 좋냐 안 좋냐보다 언니들의 진정한 마음이 따라올 수가 없대요.

– 조율 선생님이 우리가 무대 올라갈 준비 다 하고 있을 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뒤에서 받쳐 주니까 놀으래. 그 말이 우리한텐 참 위로가 됐어. 거기다가 청심환 하나 먹고. 근데 진짜 올라가니까 안 보여요. 그냥 눈만 떴지, 아무도 안 보이고 내 멋대로 노는 거지.

– (이루머) 예술가들끼리 합의가 된 게 뭐였냐면 언니들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언니들이 돋보여야 되니까 옷도 정할 때 예술가들은 자기네들은 안 튀는 옷으로 입고 싶다고 했었어요.

– 아, 저 집에서 입는 치마를 왜 입었을까 했어.

 

– 내 소개 영상은 처음 볼 땐 이상했어. 그랬는데 그것도 나라고 자꾸 보니까 부드럽던데. 자꾸 보면 볼수록 사람도 정든다는 게.

– 나는 왜 인상을 그렇게 썼어. 되게 우울해 보이더라고.

– 아니야, 얼굴도 편하게 잘 나왔어.

– 내가 무대에 올라와서 노래 부르는 게 참 신기하고 그랬는데, 참 이상하다, 내 얼굴이 나왔는데 내 얼굴이 보기 싫은 거야. 내가 이렇게 늙었나. 나이가 있으니 늙었지. 나이는 못 속여.

– 아니야, 곱게 잘 나왔어. 다 고와.

– 뭐 찔찔 우느라고 잘 보고 못 보고도 없었어.

– 이제 길거리 광화문 같은 데서 길거리에서 하라 캐도 충분히 하겠더라.

–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 울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