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현장 스케치 – 이룸 상담소/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지난 12월 11일, 코쿤홀에서 불량언니작업장 6명의 인생노래 공연 <불량언니작업장 인생쏭 – 청춘 씹고 저마다 반짝>이 펼쳐졌어요.

공연은 불량언니작업장x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x예술로(路) 파견예술인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음악그룹 더튠The Tune은 불량언니작업장을 공연에 초대해 주었고, 불량언니작업장 참여자들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작업장에서 만든 손뜨개 수세미를 선물했어요.
그 때의 인연이 이어져, 2020년 3월, 더튠은 불량언니작업장에 “인생 노래 만들기”를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예술인들과 불량언니작업장 언니들은 이룸에서 매주 만나며 서로의 취향을 알아갔고, 리듬을 타고, 악기와 친해지고, 콩나물을 익혀 오선지에 그림도 그렸어요.

예술인들은 언니들이 직접 쓴 노랫말과 작곡의 모티브로, 언니들 각자에게 너무나도 딱 맞는 노래를 만들어주셨고, 언니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노래를 익히고, 연습하고, 녹음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어요. 여섯 언니들의 인생 이야기는 가사가 되었고, 멜로디가 되었습니다.

6달동안 프로그램과 녹음과 공연을 이끌어준 달래와 판이.
녹음과 공연을 끌어오고 진행한 이루머와 엔지니어, 음향감독, 조명감독, 영상송출팀, 현장스탭 수원과 사진스탭 터울.
불량언니작업장 언니들을 마음에 담고 작업을 제안해주시고,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언니들을 만나며, 여섯 언니들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그대로 녹여낸 멋진 여섯 개의 작품을 만들어주신 조율, 농담, 유진, 료, 쭈야, 소희.
6달 동안 자신의 세계를 멋들어지게 표현해주시고, 음반과 공연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을 향해 쉼없이 달려준 불량언니작업장의 갱상도, 내맘대로, 공주, 멍퉁이, 미희, 이호.
온라인 생중계로 함께 호흡하고 울고 웃으며, 불량언니들의 이야기를 나눠주신 관객분들.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여럿의 삶과 세계의 만나,
지금까지 들리지 않은, 말할 수 없었던, 깊고 깊은 각자의 마음을 담은, 불량언니 작업장 여섯 언니들이 담긴 음반과, 공연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마음과 삶을 내어준 여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여성들을 향한 사회적 낙인으로, 소수의 관객들만 온라인으로만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여요.
이 훌륭한 작품들을 더많은 분들께 닿게 하기 위해 앨범 배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내년에 찾아올 앨범 배포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공연 현장의 열기와 감동을 다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현장 사진과 관객분들의 실시간 댓글로 현장의 기운을 전달드립니다. (언니들 무대영상과 사진들 정말 너무 멋있는 것들이 많은데, 자랑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쉽고 한탄스럽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