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일, <교차하는 여성, 어떻게 상담할 것인가: 성폭력-성매매 간담회> 가 있었습니다.

 
11월 19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폭력-성매매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룸은 최근 성판매여성의 성폭력 사건을 지원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성폭력 사건이 성매매 사건과는 또 다른 결을 갖고 있는데다가 성판매 여성을 향한 사회적 낙인이 성폭력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보며 조언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쁜 분들을 모셨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 활동가분들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분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간담회가 진행될 수 있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인권재단 [사람] 모임터에서 있었던 성폭력-성매매간담회는 서로 인사하고 이룸의 발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룸이 만난 성폭력 사건 사례들과 이를 지원하면서 갖게 된 고민을 빼곡이 적었더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요 엉엉. 아무튼 긴 시간의 발제를 끝내고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의 제언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사례 및 고민을 함께 나눴습니다.
 
잠시 쉬고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공유한 사례들이 많아서 구체적인 사례 하나하나를 거론할 수 없었어요. (아직도 아쉽습니다 흑) 최대한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룸은 화폐교환으로 정당화 되는 성매매 과정의 폭력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이미 상호 간 성관계/성행위를 합의한 뒤 발생한 성폭력을 법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법적 지원 이외에 함께 할 수 있는 지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습니다.
 
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다보니 성폭력 상담소에서는 성판매 여성의 성폭력 사건을 지원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매매 상담소인 우리가 성폭력 사건을 지원하려 하다 보니 어려움을 느낀 것일 뿐, 성폭력 상담소는 자신들의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경험에 따른 어려움을 더 원활하게 잘 다룬다는 느낌이기도 했고요. 어쩌면 이룸이 성폭력 상담소에 정확히 연계하면 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니 조금 허탈하기도 하고 싱숭생숭했네요.
 
하지만 개별 사건을 지원하는 것과 별개로 성매매과정에서의 성폭력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이를 풀어나갈 방법 등을 더 구체적으로 진행해야겠다는 의지도 불끈!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폭력 상담소 분들과의 소금같은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 한 번 더 성폭력 상담소 분들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 존재만으로도!


다음에는 더 구체적인 고민과 사례로 만나자는 말로 마무리 된 성폭력-성매매간담회였습니다. 앞으로 이룸은 어떻게 이 사안을 풀어나갈지 계속 지켜봐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