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3월 28일, 이태원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이달에도  강유가람 감독님이 작업활동으로 바쁘신 와중에 동행해주셨고 이태원 다양한 풍경을 담아주셨어요. (늘 감사합니다!!)

이달에는 대구여성인권센터 부설 자활지원센터 생생이랑에 참여중인 언니들이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폼클렌저를 가지고 이태원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별별신문에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서 발간한 <불법촬영.유포피해 대응 가이드 :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의 내용 중 엑기스를 담아보았습니다.

(링크 https://e-loom.org/별별신문47호이태원_불법촬영유포피해대응가이드/)

한 티지바에서는 “(클렌저 뚜겅 스티커를 보며) 왜 이룸이 아니고 야물딱(생생이랑의 물품 판매 공방) 이냐”라며 먼저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음료도 살뜰히 챙겨주셨고, 또다른 언니는 폼클렌저가 없었는데 마침 잘되었다며 반겨주시기로 했습니다. 처음 뵙는 언니들께 소개하며 인사를 건네고 딸기향 나는 귀여운 폼클렌저를 전하자 자연스레 갖게 되는 경계도 조금은 허물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작년부터 이태원 아웃리치에서는 물품을 전하며 별별타로도 볼 수 있다고 말걸기를 해왔는데요, 이달에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타로이야기를 하셔서 (감개무량이에요 ㅠㅠ)함께 카드리딩을 하며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음 달에도 뵐 수 있기를!)

지난 달에 이어 또다른 건물에 나란히 있던 업소들의 문이 일제히 닫혀 있고, 올해 들어 한 번도 언니들의 모습이 않아 근황이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재건축으로 인한 폐쇄 소식 또한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렇게 아웃리치를 갈때마다 이태원의 풍경의 변화를 이야기드리곤 했는데요, 올해는 ‘혼종적 기지촌으로의 이태원’이라는 키워드로 지역의 지형과 역사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게 그려보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달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