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언니작업장 갯벌 여름 나들이 후기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여름이 되면 시원한 물이 그리워집니다. 물놀이 하면 계곡 아니면 바다지요! 올해 불량언니작업장 언니들과의 여름 나들이 목적지는 서해 바다의 갯벌이었습니다. 기용, 나나, 노랑, 혜진, 현빈도 함께 갔어요. 예상치 못한 비로 담당자 노랑이 일정을 급히 조정하며 고생했지만, 덕분에 하루를 정말 알차게 놀았어요!

우선 사무실 앞에 다같이 모여서 봉고차를 타고 강화도로 출발했습니다. 기용이 봉고차 운전 기사가 되어 하루종일 운전했어요. 2시간 동안 간 끝에 강화자연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 기증한 곤충 표본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 그리고 빅뱅부터 인류의 출현까지를 각종 모형과 암석, 박제로 전시한 자연사박물관을 돌아보았어요. 해설사분이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후 바로 옆에 있는 강화역사박물관에 가서 강화와 관련된 역사 유물들을 관람했습니다. 우리는 특이한 전시물이나 포토존 앞에서 서로의 사진도 찍어주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박물관을 다 돌아본 후엔 슬슬 배고파져서 풍물시장의 밴댕이 식당에 갔습니다. 밴댕이 회무침과 밴댕이 구이, 따뜻하고 맑은 김국을 맛있게 먹었어요. 점심을 다 먹고 풍물시장을 각자 구경했는데요. 누군가는 김치를 누군가는 고구마를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왔습니다. 

배불리 먹고 다음 목적지인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비 때문에 못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고, 갯벌도 들어가기 좋은 시간대였어요. 간편한 옷을 입고 갯벌 체험용 도구를 사서 한명씩 갯벌로 들어갔습니다. 진흙 사이를 뒤적거리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한발 한발 내딛을수록 발이 쑥쑥 빠지고 다리가 진흙 범벅이 되어 난리가 났습니다. 서로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재밌었고 발에 진흙이 닿는 느낌도 좋았어요. 갯벌에는 꼬물꼬물 움직이는 작은 고둥, 그리고 망둥어가 이리저리 폴짝거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갯벌에 송송 나있는 숨구멍을 따라 손으로 갯벌을 팠어요. 한편으로 갯벌에 사는 게와 조개와 다른 생물들에겐 우리가 거대한 불청객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갯벌에서 한참을 놀다가 잠시 잡았던 생물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다들 노느라 기력이 빠진 상태여서 카페로 다같이 갔어요.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계곡만큼이나 재밌었던 갯벌 나들이었어요. 프로그램 기획 담당자였던 노랑,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기용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내년에도 언니들과의 새로운 피서 여행기로 찾아올게요. 다들 여름 무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