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번에는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10월 초인 지금은 제법 선선해요. 그렇게 뜨겁고 더웠는데 이렇게 금방 쌀쌀해진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럴 때일 수록 겉옷을 잘 챙기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8월에는 언니들과 계곡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물에 몸을 담그마니 뼈까지 차가워지는 느낌이었지요. 한 여름 햇볕을 받느라 뜨겁게 달궈진 몸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날의 후기를 소이가 여기에 남겼습니다. https://e-loom.org/?p=13953
그리고 대망의 9월에는 드디어 드디어 시 워크샵을 했습니다!!!! 빰빠라밤!!!! 이 기획이 참.. 말이죠 언니들은 언니들대로 ‘시를 어떻게 쓰라는 거지, 너무 어려운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긴장하고, 담당자는 담당자대로 ‘이게 잘 진행이 되려나. 언니들이 너무 어려워하면 어떻게 하지, 이게 되는 기획이 맞나’ 싶어 각자 다 불안한, 아주그냥 엄청 신경쓰이는 기획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시를 배우고 쓰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시간을 언니들과 갖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기에!!! 무엇보다 시 워크샵을 응원하는 여러 구독자분들의 마음이 전해졌기에! 이 기획이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이룸을 매우 애정하는 정혜진 회원님(혜진 님에게 도움을 청해보라고 자문 해주신 분은 바로 김주희 이사님!)이 좋은 시인을 추천해주신 덕분에, 원주에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이성미 시인님과 인연이 닿아 시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절을 올려야겠어). 선생님이 매번 원주에서 기차를 타고 신설동까지 오셔서 워크샵을 하고 또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일정이 시작되었어요. 한 차례 일정을 재조정하느라 고생하셨는데도 불량언니 작업장 언니들과 시 워크샵을 하고자 하는 정성어린 마음으로!! 일을 성사시켜주셨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니 좋은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서 간식도 듬뿍듬뿍~ 신선한 과일을 골라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요. 언니들 이름을 적은 노트도 한 권씩 드렸고요. 언니들과 이성미 선생님의 첫 만남! 어땠을까요? 우후후후후… 궁금하시죠? 결론은, 첫 시간을 진행하고 난 후 언니들의 소감을 물어보니 ‘시 이거 내가 어떻게 쓰겠나 싶어 너무 걱정이 됐는데 이렇게 쉽게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다.’, “내 일상생활이 흐릿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 라고 하셨습니다. 야호!
이 풍진 세상에, 여성으로 살며 중장년층이 될 때까지 가슴에 응어리 하나 품지 않아본 사람이 있을까요. 시를 배우고 심상을 이야기하며 툭툭 튀어나오는 언니들의 이야기가 곱게곱게 다듬어져 나오며 그 마음을 깊게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가장 깊게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더라고요. 함께 시를 노래하는 이 과정이 언니들에게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니들의 문구를 넣어 불량언니 작업장의 물품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