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_소윤

아직 무더운 여름 밤, 

가게에 계실 분들을 더 만나고 싶단 마음에 아웃리치 시작 시간을 뒤로 미뤄봤습니다. 

열시가 넘은 시간, 이태원역에서 출발하는 아웃리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별별신문에는 의료지원, 법률 상담이 필요하면 이룸으로 연락을 주십사하는 인사와 함께 

국민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의 배우자(피부양자)로 사실혼 관계의  동성 동반자도 인정되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담았더랬습니다. 


 

거리에는 평일인데도 음악소리가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인파가 몰려 신기했어요. 

 

언덕 길을 올라 문을 두드리며 “한 달에 한 번 오는 이룸이에요”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시 단장해 새로 문을 연 가게도 있어 축하 인사를 나눴고, 

오랜만에 뵌 익숙한 얼굴은 시원한 얼음물을 내주시기도 하고, 

바쁘신지 문 사이로 살짝 손만 내민 가게에는 얼른 준비한 물품만 전달하기도 했고요.

이태원에 계신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 홍보도 잊지 않았습니다. 

방문자가 이미 있는, 아마 있을 시간이어서인지

여유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서로 마음이 급했던지 

오늘은 짧은 안부를 주고 받은 곳이 많아 생각 보다 금새 동네 한 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혹시 빼놓고 지나친 곳은 없는지 머릿 속에 지도를 그려 봤지만 놓친 곳은 없었습니다.    

 

지도를 그려보며, 

익숙한 듯 안 한듯 변하는 이태원의 모습에 예전 이태원도 떠올려, 겹치는 부분 아닌 부분을 살피며 이 ‘특별한’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기억해야 할까 고민해 봅니다. 

급물살을 타고 변하는 이 공간에서 자리를 지키는 얼굴들도 떠올려 봅니다.

얼굴의 주인공들도 가끔 이룸을 떠올리실까요? 어떻게 기억되고 기억하고 계실까 궁금합니다. 

금새 잊으실까 다음 달에도 또 만나자는 약속 덕에 아쉽지 않게 헤어집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