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_ 혜진

 

 

 

 

 

 

 

 

 

 

 

 

 

 

 

 

 

 

 

 

 

 

 

 

 

 

 

 

 

 

 

 

 

 

 

3월 27일, 이클립스와 콘돔을 들고 이태원 유흥업소들을 찾아갔어요. 콘돔은 체레미마카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해요🫶 별별신문에는 3.8여성대회 소식과 25년에도 계속되는 이태원 현장사업 첫 프로그램 홍보를 담았습니다. 들고간 이클립스를 평소 애용한다며 좋아해주시고, 첫 프로그램으로 계획중인 퍼스널칼라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A언니는 신간을 발행하셨다고 하고요, B언니는 새로 유튜브를 시작하셨다는 반가운 소식들을 들었어요! 유튜브를 새로 시작하고 ‘할 일이 생기니 좋다’는 B언니에게 활기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스타에서 잘 보고 있다며 데모하러 다니느라 수고가 많다고 격려해주시는 언니, 서로 요즘하는 운동 얘기부터 ‘너희는 페미니스트인거지?’ 라며 요즘 성차별을 어떤지 나눌 수 있는 언니 덕분에 즐거운 아웃리치였고요. 요즘에는 여성인권 말하는 사람들을 ‘못생겨서 남자 못 만나는 애들이 페미니즘 하는 거 아니냐’고 혐오하는 부류가 있다고 하니, 게이들한테 ‘여자 못만나서 게이하는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성차별과 성소수자차별을 연결지어 주기도 하셨어요.

최근 업소에 온 한 분이 이룸의 정체를 궁금해해주시자, 레즈비언.게이. 트랜스젠더 다 하는 곳, 유흥업소 종사자들, 약자들 대변해주는 곳이라고 이룸과 연이 있는 다른 언니가 설명해주셔서 감동을 살짝 받았습니다. 그러자 물어오신 분이 페미니스트인거냐고 진단해주셔서 더더욱 감동..

아웃리치에서도 이룸과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는 ‘반잔바’ 여성들의 진료 요청, 지원에 대한 진료 경과 상담 (복약이 힘드시다고 하네요ㅠ_ㅠ 힘들죠 복약…) 등도 이어졌습니다. 주로 ‘반잔바’가 모여있는 윗동네는 더욱 ‘요즘 이태원 상권’이 밀고 올라오는 인상, ‘티지바’가 주로 모여있는 아랫동네는 ‘티지바’ 자체가 ‘요즘 이태원 상권’으로 자리잡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를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분석하고, 이에 대해 이룸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지 언제나와 같은 고민이 남는데, 올해 계획된 이태원 기록화 사업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녹여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