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20. 불량언니작업장 구독자한마당 “치즈와 노가리” 참여후기(1)_지수

2025년 11월 20일. 불량언니작업장 구독자한마당 “치즈와노가리”가 있었습니다.

지수님이 개인 sns에 쓰신 후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동의를 받고 게시합니다.

 

작성 : 지수

가장 인상깊었던 건 불량언니들과 활동가들의 관계성. 활동가와 언니들이 스탠딩코미디같은 순간들을 연달아 만들어재끼며 나같은 사람도 웃음으로 그 관계에 얽히고 마는 시간을 누렸다. 정말 어디선가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지는데, 진행과 무관하게 피어나던 언니들의 어떤 얘기들이 자중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응당 함께 하는 소리들로 여겨지는 것도 좋았고, 그 대화가 어느 순간 활동가의 진행과 마주치며 결국 같이 웃고마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것도 좋았다. 뱅쇼와 오뎅탕, 치즈와 노가리라는 그 이름대로의 좋은 시간이었다.

언니들의 시를 읽으며 함박웃음 짓다가, 킬킬대다가,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 활동가와 언니들의 만담에 모두가 큰 소리로 웃다가. 행복한 깔깔이들의 시간이 모두 끝나고 나니 얼굴 근육이 잔뜩 풀어져있다. 대단히 가오잡는 이도 여기 온다면 결국엔 아주 흐물텅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언니들이 같이 스탠딩코미디를 해도 좋겠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하여간에 세상 뭐 대단히 바꾸겠다고 하는 온갖 외침들도, 이렇게 코앞에 있는 이들과 정을 주고받고 서로를 웃게 만들고 하는 시간들 위에서부터 쌓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배를 채우는 음식도 활동가들과 언니들이 같이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이 뿜어내는 관계성의 맛을 음미하며 꿀떡꿀떡 배를 가득 채워두었다. 나를 든든히 배불려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2026년의 구독자 신청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참여자를 맞이하는 혜진. 화가 난게 아닙니다.
먹태를 굽고있는 노랑과 현빈
스피드게임 설명중
매우 진지한 빙고게임 현장
테이블 배치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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