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남산둘레길 후기(언니…같이…걸을래요?…)

이룸에서는 지난 4월 30일 남산둘레길을 다녀왔답니다! 왜 갔게요??? (벌써 한달이 지난 얘기를 이제와서 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오래 지났지만?? 기억을 되살려서 후기를 써보겠어요.)

이룸은 올해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보조금을 신청했고 선정되었어요. 사업명은 무려 ‘이태원 유흥업소 종사여성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이태원’입니다. 사실은 사업계획서 낼 때 급하게 짜낸 이름이고요. 뭔가 어디가서 말하기가 좀 부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우리동네 이태원이라니… 우리는 누구며 이태원이 왜 우리동네인데?… 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룸에서는 그냥 이태원 현장사업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룸이 이태원에 아웃리치를 나간지 벌써 9년이 되었고 이제는 언니들과 좀 같이 재미난걸 해보자 하는 사업입니다.

 

어느 시간대가 좋을지, 어떤 걸 하면 관심이 있으실지, 시간, 요일, 종류 등등 언니들을 붙잡고 설문조사를 거친 뒤 추려진 몇가지 안이 나왔습니다. 이게 잘 되려나… 언니들 정말 오시려나… 어떻게 하면 오시려나… 정화수를 떠놓고 빌면 오시려나… 그러던 어느날 제가 갑자기 외쳤어요. “소풍을 한번 가야되는거 아니야????” 4월 한창 날씨 좋을 때 그냥 돗자리 펴놓고 앉아서 수다나 떨다오지 뭐~ 간식 좀 싸가고~~~ 그리하야 평소 친분이 있던 언니들 몇분을 모시고 맛보기(?)로 가볍게 남산 둘레길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정말… 다했고요. 다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나무를 보고 돗자리 깔고 앉아 간식을 나눠먹었어요. 물론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았답니다? 겨우 이런 빵쪼가리나 주냐고 실망하신 듯한 분도 계셨고…(미안해여 언ㄴㅣ…) 이런데 말고 제주도 쯤은 가야지! 정확하게 본인의 욕구를 드러내신 분도 계시고…(제주도… 저희도 보내드리고싶져 언니ㅠㅠ…) 뭐 딱히… 되~~게 즐거웠다고 하신 분은 별로 없었어요. 헤헤. 머쓱. 그렇죠 아무래도…. 산책… 정도로 되게 재밌거나 그렇진 않겠죠? 그래도 이룸이 같이 가자고 하니까 귀찮음 무릅쓰고 나와주신 언니들… 감사합니당~ 그래도 크게 표현은 안 하셨어도 같이 코에 봄바람 넣고 좋은 시간이었으리라…믿어여~ 언니들… 우리… 또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