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작성  강유가람

 

이태원 아웃리치는 윗동네팀, 아랫동네팀으로 조를 나눠 진행된다. 이번 달은 윗동네 팀으로 참가 했다. 윗동네는 이태원찜질방이 주차장으로 변한 쪽 인근과 그랜드올아프리클럽 인근의 바를 말한다. 그랜드올아프리클럽 앞 바들은 철거된 채 펜스가 쳐지고 건물이 들어설 것을 예고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속도가 더딘지 주변 가게들은 큰 변화없이 비슷한 모양이다. 언덕 입구 쪽의 몇몇 바와 큰 건물 하나가  여전히 문을 닫은 채로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힘들다라는 이야기 외에 이번 달에는 언니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술집 주방에서 일하시다가,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을 비용이라도 벌고 싶어서 나왔다는 P언니.  불황 탓에 일자리를 잃고, 결국 바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유머를 잃지 않는 P언니가 여전히 건강해 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Y언니가 심심해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그 영상을 인스타에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혹시라도 있을 공격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인스타에 올린 춤사위가 꽤나 신나보였고, 언니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꽤 푸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더바에서 만난 J언니는 소설을 쓰는 중인데, 공모전에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출간을 목표로 고치고 있다고 했다. 언니의 북토크를 언니 바에서 하면 진짜 재밌겠다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다음달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올 해 이태원 기록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이전의 아웃리치 보다 좀더 유심히 공간을 살피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아 지는 시간들이다. 다음 달에도 언니들의 일상에 평안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