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산타가 된 이룸!” 소이가 작성한 12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입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지난 12월 20일 이태원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별별신문에는 2024년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 아니 너무 뜨거워서 다 타버린 감자인 ‘1203 비상계엄령 선포’ 이슈를 다뤄보았습니다. 신문 1면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의 정세를, 2면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발표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논평을 담았습니다. 물품은 연말에 어울리는 보들보들하고 따뜻하고 커다란 담요를 준비했어요. 주문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배송이 와서 보니 담요의 부피가 너무 큰거 있죠? 이걸 한차에 다 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좌석 구석구석에 담요를 쌓아 올리니까 다 들어갔어요ㅎㅎ (사람의 자리도 담요에게 내어줬답니다^,~)
간단하게 식사하고 자원활동가로 도움을 주러 온 이산님을 맞이하고 가게를 돌아보려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요. 차에서 물품을 꺼내는 동안 흩뿌려지듯 오던 눈이 점점 덩치를 키우더니 송송 내리며 그 모습을 바꿨습니다. 예쁘게 눈이 와서 설레는 마음과 조심히 무사히 아웃리치 일정을 끝마쳐야 한다는 걱정과 다짐을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한 사람은 수레를 끌고, 한 사람은 뒤에서 수레를 밀어주고, 한 사람은 담요가 가득한 부직포 가방을 들고 이태원 일대를 돌았어요. 언니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건네며 “메리 크리스마스!”, “연말 잘 보내세요!” 인사를 건넸습니다. 물품이 커서 차에 자주 왔다 갔다해야 했던 터라 원래대로 담소를 나누며 근황을 묻는 게 어려웠지만 언니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언제나처럼 이룸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아웃리치 중간엔 이태원 깡패 00진(00진 언니가 이렇게 소개해 달라고 했답니다~^^) 언니가 이룸 아웃리치에 합류했어요! 00진 언니는 기용과 함께 짐을 같이 날라주었고요. 아웃리치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었습니다. 00진 언니 덕분에 재미있고 수월하게 아웃리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2월 아웃리치를 마친 활동가, 자원활동가의 소감은요. 짐 부피도 크고 눈이 와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물품이 예뻐서 자신이 있었고 그래서 언니들에게 당당했다(!)는 소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카트를 끄는게 재미있었다는 평과 00진 언니와 함께해서 더 좋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언니들 드릴 담요를 샘플로 두르고 다녔는데요. 담요가 산타 카디건 같은 느낌이라서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며 시선 강탈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남겼어요. 아! 정말 마지막으로 00진 언니는 소감은 기용이 제일 고생했고(기용 왈 : 내가?….) 아웃리치가 재미있다고 하셨답니다!
혼란한 시국이지만 이룸은 해야 할 일을 하며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모두 계획한 대로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다정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삼일 지났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