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진 10월 말 어김없이 이태원 아웃리치를 나갔습니다. 이달에 준비한 물품은 귀여운 라인 캐릭터가 수놓아진 핸드타월이었고요. 별별신문엔 심리상담이란 무엇인지 소개하는 글과 9월 이태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던 일일 한의 진료 후기를 담아보았어요.

이태원은 매달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공간인 것 같아요. 그날 거리에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에 따라, 오늘 언니들의 기분 상태에 따라, 한 가게에 어떤 멤버가 출근했는지에 따라, 이태원 가게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는 모습을 포착하면 신기하기도 해요. 저는 이렇게 언니들의 역동을 알아차리는 게 언니들과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쁜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일까요. 언니들의 근황을 듣는 건 참 재미있어요. 어느 가게에서 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탁상 달력에 큰 글씨로 ‘로또’라고 쓰여있는 거 있죠? 로또의 존재감이 대단해서 언니에게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로또를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로또 당첨을 주제로 한 드라마, 어떻게 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 로또 당첨이 되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깊은 대화 등등의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언니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만 나눴던 건 아닙니다. 인간관계에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고민도 들었고요. 몸이 많이 안 좋았었는데 요즘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자기만의 속도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엔 언제나 생동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번에 나간 핸드타월이 인기가 좋았어요. 지난번에 드린 카카오 프렌즈 도어스토퍼도 좋아해 주셨는데, 언니들은 실용적이고 귀여운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귀여운건 모두가 좋아하긴 하지만요. 어떤 가게에서는 지난번에 드렸던 도어스토퍼를 가게 문에 받혀 뒀더라고요! 고심해서 고른 물품을 잘 사용하시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에 사진도 찰칵 찍었습니다. 후후후.

 다음 달엔 또 어떤 물품을 들고 언니들을 만나게 될지! 그리고 언니들은 또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해요. 이룸 활동가들도 이태원 언니들도 모두 건강한 한 달을 보내고 다시 만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