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이태원 중장년 트랜스여성 치유회복 프로그램 후기

안녕하세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입니다.

올해도 이태원 언니들과 “언니쓰가 간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당을 해보려고 해요. 그리하여 4월엔 첫 시도로 ‘나만의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해보았어요. 내가 간직하고 싶은 모습으로 프로필 촬영을 해보자! 하며 야심 차게 예약을 하고 프로필 촬영을 하러 갔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언니들에게는 두 마음이 있었는데요. ‘나도 멋진 화보 사진을 찍어보자!’와 ‘이제 다 늙어서 무슨 소용이람!’ 사이의 어디쯤이었죠. 두 갈래의 긴장되는 마음속에서 두근두근 프로필 사진 촬영이 시작되었어요. 저희가 예약한 곳은 대화형 사진관이라 형용사 카드에서 언니들이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은 느낌과 표현하고 싶은 색을 골랐어요. 언니들은 ‘자연스런’ ‘밝은’ ‘세련된’ ‘깔끔한’ ‘우아한’ 이런 이미지 형용사를 고르셨는데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진 기록가와 어울리는 무드에 맞춰 포즈와 표정을 지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리곤 사진 기록가와 함께 사진을 고르고, 사진을 보정해 언니들이 원하는 이미지로 나의 순간을 기록했어요. 언니는 ‘당일 촬영한 사진을 바로 인화해서 받아볼 수 있다니~’ 하며 신기해하셨는데요. 예전에는 사진을 찍고 며칠 후에 사진을 찾으러 가야 했는데 바로 인화되니 너무 편하다고 좋다며 기뻐하셨어요. 완성된 언니들의 프로필 사진은 세상 멋지게 나왔는데요. 언니들 개인소장 용이라 여러분에게 공유하지 못하는 게 살짝 아쉽네요. 언니는 태어나 첨으로 해보는 경험에 환상적이라며 감동스러워하셨어요!

 

나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건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인 거 같아요. 내 맘에 드는 모습이 있고, 내 맘에 안 드는 ‘이거 나 아닌데~’ 인정하기 어려운 내 모습도 있기 때문이죠. 더는 젊지 않고, 내 생각과 다른 내 모습이 때로는 우리를 슬프게 할 때도 있지만, 지난 사진을 다시 꺼내 보면 그때의 내가 맘에 드는 순간이 다시 오더군요. 오늘의 나를 잘 담아 순간을 포착해 기록해 둘 수 있다면 그건 기쁜 일이에요. 다음에도 생생한 프로그램 후기를 가져올게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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