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2021년 9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지난 9월에도 어김없이 이태원으로 아웃리치를 나갔습니다. 오전에 우산을 챙겨 출근했던 터라, 저녁에도 비가 오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어요. 이날 아웃리치에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분배받은 후원물품인 쿠션 화장품과 덴탈마스크를 챙기고,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위한 온라인 농성의 자리로 이룸이 9/13일에 열었던 “성매매와 차별의 연결고리 조근조근 박살내는 낭독회” 소식을 담은 별별신문도 챙겨갔습니다.

뜬금없는 소리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는 대사가 있는데요. 매달 아웃리치도 당연히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먼저, 이날 아웃리치를 가보니 예상 외로 규모 있는 업소들이 문을 열었더라고요. 때문에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달 아웃리치 때 배포된 수량을 기준 삼아 챙겨간 물품 수량이 조금 모자랐고, 다음엔 더 넉넉히 챙겨야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업소에 있었던 언니를 이날엔 다른 업소에서 만나면서 언니들의 업소 이동을 확인하기도 했고요. 아, 이날 따로 이룸 명함을 달라고 하신 언니도 계셨는데요. 최근 이룸에 연락 주셔서 지원 받는 중인 이태원 언니들도 계신 걸 생각하면, 지난 만 6년여간 이태원 지역에서 아웃리치를 꾸준히 해오며 조금씩 언니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구나 실감하기도 합니다. 아웃리치 때 종종 가게 앞에 나와계셔서 이루머들과 얼굴을 마주치면 먼저 인사해주시던 언니가 이날엔 안 보여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서로 안면을 트고, 가게 문을 두드려 “한 달에 한 번 오는 이룸이에요”라고 인사드리면 웃으며 이루머들을 맞아주시는 언니들과 또 매달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