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지막 몹시 성구매, 그 후기.


(사진 속의 이루머들은 결코 졸고 있는것이 아니며, 매우 진지한 자세로 몹시에 임하고 있는 것임을 재차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

 
12월 11일 2시 이룸 사무실에서 이루머들이 함께 모여서
『성구매 수강명령대상자들의 특성 및 성태도 성행동에 관한 연구(일반 성인남성과의 비교연구)』 논문을 허허가 발제하고
『성구매자 사업 국내외 사례조사』를 쏭이 온/오프라인 검색을 해서 작성한 것을 공유했드랬습니다.
 
성매매가 문제가 있는데, 여성들을 가지고 지지고 볶는 것은 이제 그만 좀 하고
구매자에 대한 실태조사 아닌 다른 무엇을 해보자,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해 온 터라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 내내 살펴보았던 거같아요. 구매자 관련한 커리를요.
 
이날 본 논문과 사례에 관련한 후기를 좀 정리하자면,
1. 성구매자는 사회인류학적으로 어떤 특징을 갖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 그냥 누구나!가 성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으로 명쾌하나 우울한 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는 구매자들이 어떤 특징을 갖은 사람들일 수 있다는 전제로, 500여명에 달하는 양적 조사를 하였는데, ‘어떠한’ 사람들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예를 들면, 성구매 경험과 비경험 집단이 종교의 여부가 유의미한 결과로 도출되지 않는 것 같은 결과들이요. 약물중독이나 강간신화 수용도나 순종적 여성상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성구매의 여부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논문에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는 개인의 특성이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해요.
 
2. 이 논문에서 재밌던 점은 성구매경험집단이 흡연음주 시작연령이 낮고, 그 양도 비경험 집단에 비해 많대요. 그래서 마지막 제언에, 흡연음주 예방교육을 시키자는 부분이 있어요. 구매자 사업을 흡연음주 예방교육으로? ^^
 
또 한가지, 수강명령자들이 성구매를 한 사람들에 비해서 폭력허용도, 강간신화수용도가 낮았어요. 준법 정신이 투철하구요. 수강명령을 듣고서 그리된 것 같으니 그래서 결론에 처벌을 강화하자, 단속을 많이 하자,가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이건 뭐, 많이 혼 내키면 말 잘들을 거야~같은 느낌이랄까요. ㅠㅠ
 
성구매자 사업 국내외 사례는
국내사업은 성구매시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고발하기 위한 사업을 살펴보았어요. 남성문화, 보도자료 등을 살펴보았고, 소위 진상손님에 대한 발표문을 살펴보았는데, 성매매 일 자체가 진상, 변태, 인권침해 자체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같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해외 사례도 영어를 잘하는 이루머 쏭이 해외 사이트를 조사하여 정리해 와주었는데, 일본, 영국, 미국 등 성구매자의 의식조사나 성구매 현황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국 인터뷰에서, 성구매자 대다수가 성구매에 대해 죄의식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또, 많은 남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못가면 강간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 것, 즉,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강간자로 간주하는 것이 남성들 자신임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는 진흥원의 해외동향 기사였습니다.
 
성매매 관련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몹시였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봄으로써 적절한 것을 찾아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무얼하면 좋을까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이룸 사무실이 신림동에 있던 시절, 여관촌 주변을 거쳐 출퇴근을 했었죠. 신림동은 당시 여관이 굉장히 많았고, 차안에서 손님의 연락을 받으면 삼촌이 모텔로 데려다 주고, 일을 마치고 나오기를 역시 다른 언니들과 함께 차에서 기다리므로 길과 주차장에는 보도방 차량이 굉장히 많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구청의 주차단속이 심해지니 보도차량을 보기 힘들어졌었죠. 그래서, 그때 이루머들은, 주차단속이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아니냐,라고 우스게 소리했던 기억마저 나네요.^^
 
성구매자 관련한 사업 아이디어 있으시면 이룸에 제안해 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