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이룸 공부방 2기 첫모임이 열렸습니다.
작년부터 신청을 해주신 꼬까새와 수, 신입회원 예진, 유미, 남선, 1기부터 함께한 소원, 현우, 레나, 현미, 소윤, 이루머 별, 혜진, 유나, 차차까지 총 15명이 함께 했습니다.
<청량리>(이룸, 2018) 발제를 맡아준 소윤, 박정미 선생님의 <발전과 섹스>(한국사회학, 2014) 발제를 맡아준 현미, 안건지와 속기록을 정리해준 현우, 반장 역할을 맡아 사람들을 초대하고 안내해준 레나, 용두동 5층까지 발걸음 해주고 밤늦게까지 함께해준 모두모두 수고가 많으셨어요-
이날은 발제를 읽고 토론하였고, 공부방에 발걸음을 하게 한 각자의 맥락들과 관심사들을 두루 펼쳐놓고 이야기하였습니다.
– 노숙인, 이주노동자, 장애인, 퀴어, 난민 공동체 활동과 국가폭력피해자 지원활동, 불량언니 작업장에 이르기까지 당사자/비당사자 현장 활동 기록, 윤리에 관한 이야기
– 남한의 경제 개발 레짐 연구 과정에서 곧바로 연관검색어로 떠오른 “북한 여성 가격” 검색어가 그 검색 빈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얼마나 예상치 못한 것이었는지, 이처럼 디지털 공간 전반에서 실천되고 축적되는 남성성의 비가시화와 ‘여초커뮤니티’ 등 특수한 여성 전용 공간 가시화 간의 비대칭, 이러한 낙차를 드러내는 페미니스트 필드워크의 가능성
– 성판매여성 행위자성 자기기술에 대한 아이디어와 이를 지지하고 끌어올릴 수 있는 연구 및 현장활동 방식
–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에서 발견한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 이데올로기’ 라는 언어, 젠더화된 빈곤 속 합리적인 선택지로 제시되는 성판매와 삭제되는 또는 ‘젠틀함’ ‘착취없는 공정함’ 을 내세우는 알선/구매자들의 존재, 그에 기생하는 낙인.
–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여성이라는 최후의 식민지”에 대한 통치와 이윤배당이 과거의 단일국가 모델이 아닌 정치경제의 신자유주의화와 더불어 개인 주체들로 분화된 남성들의 미시적인 행위의 연결망으로 이루어질 때, 이를 복원하고 고발할 수 있는 방법론
– 집결지가 재개발로 폐쇄되고 있는 시점, 동시에 금융 기술을 통한 부채로의 여성의 몸 집결이 이뤄지고 있는 이 시점, 성산업을 축소하거나 규제하는 정책으로부터 비껴나가 재편되는 성산업을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을 했고,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어떻게 회복되어 가는가”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군요.
이룸 전 사무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2기 모임, 앞으로는 새로운 사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랍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인한 인원 초과로 ^^ 이야기를 조금 풀어놓았을 뿐인데 시간은 벌써 12시를 향해 갔기 때문에. 간담회 팀과 세미나 팀으로 나누어 세미나 팀은 간담회 참석 이후 6월부터 재개하기로 하였어요.
그럼 우리, 건강히 지내다 곧 다시 만납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