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당사자 모임 뭉치 토크콘서트 / 성노동자 생존권 쟁취대회

당사자 모임 뭉치 토크콘서트 / 성노동자 생존권 쟁취대회

 

지난 923뭉치 토크콘서트에 다녀왔어요. 뭉치는 별별신문 통해 이미 소개 된 적 있어서 언니들도 잘 아시겠지만 간략하게 알려드리면, 2006년 성매매 당사자들이 모여 서로의 갑갑함을 나눴던 뜻 깊었던 만남을 시작으로, 각 지역에 당사자 자조모임을 꾸려 뭉쳐서 안 되는게 어딨니뭉치로 탄생한 전국모임이에요. 내년이면 벌써 10살이 되네요! 토크쇼가 있던 이날도 뭉치는 그 동안 쉬이 꺼내지 못했던 성매매 당사자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꾸몄어요. 어떤 경험은 말하는데 있어 당사자들에게 꽤나 큰 용기와 책임을 요구하곤 하잖아요. 때문에 이날 뭉치가 꾸민 자리는 특별했어요. 뭉치는 성매매 당사자끼리 만이 아닌 열린 공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성매매 공간에서의 사람, 감정, 폭력, 차별과 낙인, 터득한 삶의 기술 등을 생생한 얼굴과 목소리로 이야기했어요.

 

한편, 성매매 특별법 시행 11주년을 맞은 날이기도 했던 이날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선 한터 주최로 9개 지역 집장촌 성노동자 생존권 쟁취 궐기대회라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어요. 그날 그 곳에 계셨던 언니들도 있으셨을 텐데요. 선글라스와 마스크, 빨간색 모자로 얼굴을 가린 1000여명의 언니들이 참석한 이 집회에서는 성매매 특별법 위헌 결정 촉구와 생계형·자발적 성매매를 인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결의문을 통해 성매매 특별법 폐지 주장을 공고히 했어요. 또 최근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가 발표한 성매매 당사자, 알선업자 등 관련 당사자 모두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성매매 전면 비범죄화 결정을 근거로 정부는 엠네스티 권고 이행하라!”는 구호가 새로이 눈에 띄기도 했지요.

 

같은 날 성매매가 그린 상반된 풍경을 보며, 성매매 공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언니들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책임 있는 얼굴들이 더욱 다양하고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완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