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질문]Q. 성매매 하던 여자들도 결혼하고 자녀 낳아서 평범하게 잘 사는 케이스가 있나요?

Q.

1. 성매매 하던 여자들도 결혼하고 자녀 낳아서 평범하게 잘 사는 케이스가 있나요?

2. 성매매여성이 탈성매매하고 일상적인 가정(건강한 성생활)을 꾸릴 수 있을까요? 부작용은 없을까요?

A. 두 질문이 비슷해 보여서 한꺼번에 답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질문을 접했을 때 가슴이 먹먹해지고 속이 좀 상했습니다. 우선 질문에 답부터 하고 제 얘기를 해볼게요.

답은, 성매매 하던 여자들도 결혼하고 자녀 낳아서 평범하게 잘 사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성매매여성이 탈성매매하고 일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질문에 부작용은 무슨 뜻일까요? 성매매의 경험 때문에요? 아니면 남편의 편견 때문일까요?

성매매의 경험을 가지고 있던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서 사는 경우는, 없기도 많고 있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는 가,에 대해서는 모두 라고는 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잘 사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지 아닌지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이것은 성매매 경험이 없는 여성들도 비슷하겠지요.

직접 만나본 사례를 들자면, 질문과는 반대로 성매매를 안 하던 여성이 결혼하고 자녀 낳아서 평범하게 잘 살다가 우여곡절로 성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남편이든 애인이든 만나는 사람이 소위 과거를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걱정, 모르는 사람은 알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물론, 어떤 경험을 알든 모르든 무관하게 누구보다도 만족하며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평범함을 기준으로 삼자면 저희와 같은 활동가들보다 성매매 여성들이 훨씬 더 평범하게 잘 살지요. 이룸 활동가들은 대부분 결혼안하고 자녀도 없고 돈도 없고……. , 이런 기준이 평범하다, 잘산다라면 저희와 같은 활동가들이야 말로 평범하지 못하고, ‘살지 않겠습니까.

또한, 개인마다 천차만별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행복감잘산다의 기준으로 삼자면, 그것 또한 다양합니다. 성매매를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결혼하고 애 낳고도 불행한 사람들도 천지인 세상에서 오롯이 성매매 여부가 행복감이나 평범함, 혹은 잘산다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이 되었다면, 이제 제 얘길 해볼게요. 제가 가슴이 막막해졌던 이유는, 그 질문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성매매여성은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 매우 특별하거나 특이하거나, 특수한 경우라는 전제가 있지 않다면 그 질문은 하지 않겠지요.

성매매 안하는 여성이 일상적인 가정을 잘 꾸릴 수 있을까요? 라고 묻지 않지요.

우리는 여성이 경험한 모든 것을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어떠한경험에 대해서만 세간에 오르내리죠. 원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어떠한 사람도, 어떤 시기의 경험만으로 그 사람 평생의 정체성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성매매 여성은 그 경험으로 그 사람을 평생 바라보게 하지요. 낙인이라는 이름으로요.

우리 사회는 왜, 성매매 여성보다 수천 배 많은, 성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을까요.

성구매 하던 남성들도 결혼하고 자녀 낳아서 잘 사나요? 라고 묻지 않습니다.

성구매 남성이 탈성매매하고 일상적인 가정, 건강한 성생활 잘 할 까요? 라고 궁금해 하지 않죠. 이것은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문제로만 보기 때문에 구매자에 대해서는 의문조차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매매 여성이 평범하게 잘 살까요?”라는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 사회의 편견과 낙인이 넘쳐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서 저는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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