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활동] 420 장애차별철폐의날 결의대회

420 장애차별철폐의날 결의대회에 참여했어요! 부스 운영하며 장애 차별 철폐와 성매매 문제에 관심 보여주시는 많은 분들을 반갑게 만나, 성매매여성 불처벌의 필요성, 이룸과 불량언니작업장의 활동을 알렸고, 행진을 함께 했답니다.

 관심 보여주신 모든 분들 너무나 반가웠어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고 함께해요!💪

이루머보다 이룸 총회, 이룸 깃발 아래 집회 참석율이 높은,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 부깽님이 부스 운영과 행진 함께해주셨답니다! 감사해요❣️

 

이루머 혜진의 행진발언문 공유합니다!

 

장애차별 철폐를 위해 함께 투쟁하고 있는 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에서 활동하는 혜진입니다.

저희는 지금, 장애인도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얘기를 하기 위해 거리에 나왔습니다. 귀한 생명 귀하지 않은 생명 따로 없이 모두 귀한 생명이고, 같이 살자라는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해 사회적 노력과 자원이 한참 더 필요한 와중인데, 왜 그나마 마련되어 있는 예산도 삭감하는지 모르겠고요. 당신에게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몰랐던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왜 피해 끼치지 말라는 비난이 돌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성매매 현장 또한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성매매산업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는 여러 불평등이 결부되어 가능한 현상입니다.

우선, 남성이 여성의 성을 사는 것이 왜 이렇게 자연스럽고 일상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을 구매하는 개별 남성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돈을 지불함으로써 여성의 통제권을 확보해 성적인 서비스와 행위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왜 이렇게 전사회적으로 형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성적 불평등이 얼마나 만연한가를 알 수 있는 현상일텐데요. 이러한 성적 불평등이 거대한 성매매산업을 가능하게 만들고, N번방을 만들고, 갖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모두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우리는 이 성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에 거대한 규모의 성매매산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성적 불평등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들의 몸을 통해 발생한 막대한 이윤을 가져가고 있는 성매매산업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적 불평등의 장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판매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에게 성판매가 매력적인 선택지인 이유는, 지금 사회의 노동의 조직방식과 자원 분배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신자유주의 질서가 요구하는 ‘정상성’ 을 갖추지 못한다면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충분한 자원을 얻을 수 없고, 이를 갖추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계급의 사람들에게 성판매는 ‘현명한 선택’으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러한 성적인, 자원의 불평등을 해결할 생각은 않은 채, 성매매여성을 향한 비난만 행하고 있어요. 심지어 현행법은 성매매여성들을 형사 처벌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빈곤한 여성을 처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처벌을 중단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 신자유주의 질서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살아가라고 하는 이 사회를 바꿔내야 합니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들을 마련해야, 이동권을, 교육권을, 노동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을 ‘성’을 판매한다며 ‘음란함’의 잣대로 비난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성을 판매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합시다.

장애인도, 여자도, 가난한 사람들도 함께 살 수 있는, 잘 살 수 있는, 진짜 민주주의로 이동합시다.

성매매 여성 처벌 중단하라!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