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저녁, 불량언니작업장 구독자 한마당 ‘뱅쇼와 오뎅탕’이 열렸습니다. ‘뱅쇼와 오뎅탕’ 행사장 벽에는 이호, 멍퉁이, 공주, 갱상도 언니들이 이성미 시인과 함께 쓴 시가 전시되었고, 이루머 님들이 준비해 주신 정성스럽고 맛있는 음식과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니들은 자신의 시 1~2편을 낭송하고, 사회자 님은 그 시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언니들이 이에 답을 하고 말을 더하며 시를 해설해 주었습니다. 언니들로부터 시와 해설을 듣는 시간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시를 쓰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고, “내가 왜 시를 써야 하냐”며 따지기도 했다는 언니들. 시를 쓰며 일상을 관찰하고 기억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시인 님의 말에,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시를 썼다는 언니. 다른 언니의 시를 베끼곤 했다는 언니. 사회자 님께 시를 대신 낭독해 달라고 조르고, 사전에 약속한 질문만 해달라고 요청하던 언니. 시와 관련된 학창시절의 연애담을 들려 준 언니. 너무나 멋진 시를 쓰고, 어느새 자신의 시를 설명하기를 즐거워하면서, 시에 담은 감정을 나눠 주고, 구독자들의 답시에 대한 해석과 감상까지 들려 주는 언니들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날마다 기분이 똑같다”는 구절이 자꾸 생각나는 이호 언니의 시. 집에 “건조기는 없”고 “강아지 담비가 있”다던 멍퉁이 언니의 시. 아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공주 언니와 갱상도 언니의 시. 그 시들을 읽고 들었을 때의 느낌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자꾸만 답을 몰래 공개해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구독자에게 꽃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하던 불량언니들과의 잊지 못할 첫 만남. 참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를 쓰고 감상하는 언니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언니들의 시를 또 읽어 볼 수 있기를, 시에 대한 언니들의 생각과 감정을 또 들어 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행사를 준비해 주시고 환대해 주신 모든 이루머 님들께도 감사와 반가움을 전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