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량언니 작업장입니다.
날이 점점 더워져서 이제는 정말 초여름이네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한낮의 햇살은 뜨거운데 이른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날씨를 지나왔어요. 물론 지금도 지하철을 오래 타고 가자면 에어컨 바람에 추워져 긴팔을 찾아 입게 되더라고요. 모두 여름의 감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4월과 5월, 불량언니 작업장은 분주하게 돌아갔어요. 4월에는 비누를 두 번 만들었는데요, 노란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진 천혜향&파프리카 비누와, 초록색이 예쁜 홍삼&클로렐라 비누를 만들었어요.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서둘러 만들어야한다고 배경희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일정을 앞쪽으로 당겨 잡았지요. 천혜향 비누와 홍삼 비누는 모두 MP비누로, 비누 베이스를 녹이고 에센셜 오일이나 첨가물 등을 넣어서 만드는데, 이 때 열을 많이 사용해요. 날이 더울 때 에어컨을 돌리고 인덕션까지 여러 대 사용하게 되면 사무실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거나 인덕션이 꺼지곤 했답니다. 그나마 전기를 좀 덜 쓸 수 있는 시기에, 영차영차 부지런히 비누를 만들고자 했어요. 비 누틀에서 적당히 굳은 비누를 꺼내 일정한 두께로 자르려면 커터기에 걸린 가느다란 줄을 이용해 하나하나 힘을 들여야 하는데요, 요 작업이 쉽지는 않 아서 언니들이 돌아가며 힘을 쓴답니다. 간혹 비누 두께가 좀 다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수작업이라 그렇겠거니, 생각해 주세요! 히히.
4,5월에는 불량언니들과 이루머들이 큰 행사에도 여러 번 참여했어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결의대회에 참여해서 이룸 깃발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고요, 서울장애인권영화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불량언니 작업장 물품을 판매하기도 했답니다. 또 5월 1일에는 제 134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맞아 주거권-빈곤철폐 참가단에도 참여했어요. 아랫마을에 모여 노동절대회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함께 식사한 뒤 직접 손피켓을 만들어 들고 나갔지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우리 언니들도 열심히 팔뚝질을 했답니다. 또 5월 17일은 무슨 날인가요? 바로바로 아이다호데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죠! 하루 전날 이룸에 언니들이 모였을 때 기용이 이 아이다호데이에 대한 설명을 했고, 언니들은 “알아 우리도 그거~ 성소수자들 그거” 하며 익숙해하셨어요. 언니들은 퀴어문화축제에도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 아이다호데이에 부스를 내서 작업장 물품을 판매하고, 집회에 참석한 후 행진까지 함께했어요. 특히 드랙퀸의 공연에 신나 했던 우리 언니들!
5월이 특별했던 건 뭐니뭐니해도 이목소희 님과 함께한 막걸리 파티였어요. 이룸 사무실에 지글지글 전 굽는 냄새가 넘쳐났던, 스피드 게임을 하느라 과열된 서로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던, 막걸리와 수박과 크림빵과.. 두 손 무겁게 들고 오신 음식들로 풍족한 한 상이었던 그 날의 기억은 소이가 별도의 리뷰로 남겼으니 한 번 읽어봐주세요!^^ “야 늙은이를 왜 이렇게 불러대냐” 하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거워하셨던 우리 언니들. 건강히, 올해 끝까지 영차영차 달려보자고요! 불량언니 작업장은 이렇게 알콩달콩 굴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