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에 걸친 불량언니 작업장 시 워크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짝짝짝 👏👏)
작년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끼셨던 분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시의 편수도 늘고, 작품의 질도 훨씬 향상되었다고 해요.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시인 이성미 선생님의 칭찬이 가득가득~! 💐
올해는 특별히 공동 창작 시도 탄생했는데요, 그 결과물을 여러분께 미리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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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간다
-불량언니들 공동창작
여름에는 포도가 있다. 참외가 있고 얼음이 있다. 수박이 있다. 아이스커피가 있고 복숭아가 있다.
나는 여름이 싫다. 여름은 어지럽다.
여름에는 선글라스가 있다. 해수욕장이 있다. 슬리퍼가 있고 맨발이 있다.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름에는 장미꽃 부채가 있다. 가벼운 옷이 있다. 살구의 노란색이 있다. 붉은 토마토가 있다.
여름에는 장마가 있다. 우산이 있다. 개구리 소리가 있다. 오리도 있다.
여름에는 폭포가 있다. 산속 낮은 개울이 있다. 파란 이끼가 있다. 물고기가 있다.
여름에는 매미 울음소리가 있다. 방학이 있다. 모자가 있다. 뚝섬 유원지가 있다.
태풍이 있다. 홍수가 있다.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다.
여름에는 고향 집이 있고 고향 사람이 없다. 따가운 햇볕이 있다. 땀이 있다. 옥수수가 있다. 메뚜기도 있다.
그래도 여름이 좋다. 무지개가 있다. 고요함이 있다.
해바라기의 고개가 숙여진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린다. 봉선화 잎이 떨어진다. 낮의 길이가 줄어든다.
이불을 바꾼다. 나이를 또 먹겠구나. 서러운 마음이 든다. 뭔 재미로 사나면요 그냥 살아요. 여름이 갈까 봐 시간 가는 게 싫다.
여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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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시를 활용해 물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언니들의 시구를 담은 불량언니작업장 구독물품이 슝슝~ 나갈 예정입니다!!(자신감 넘치게 말하지만 담당자는 머리 싸매고 고민중..낑낑)
11월에는 구독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언니들의 시 발표회를 할 거예요. 불량언니 작업장 구독자 한마당에 웃음, 감동, 재미가 넘쳐 흐르는거, 여러분들 다 아시죠??? 작년 “뱅쇼와 오뎅탕”에 이어 올해는 “치즈와 노가리”(가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구독자 한마당은 불량언니 작업장 구독자 혹은 이룸 회원만 참석 가능하니 한마당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이룸 회원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