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한국인 ‘군 위안부’의 주체성 재현>과 <고령 성매매여성들의 생애사 연구: 가족, 일, 나이듦의 의미를 중심으로>를 읽었습니다.

 
노년 성판매 여성과의 인터뷰를 더 알차게 진행하기 위한 몹시.
이루머들은 <한국인 ‘군 위안부’의 주체성 재현>이라는 양현아님의 글과 <고령 성매매여성들의 생애사 연구: 가족, 일, 나이듦의 의미를 중심으로>라는 신그리나님의 논문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양현아님의 글에서 군위안부 생존자들이 스스로 ‘정조관념’이라는 한국사회의 성규범을 내면화하고 있기도 하나 이것에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지만은 않았으며, 이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생애의 흐름을 ‘정조관념’으로 틀 짓고 읽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노년 성판매 여성의 말하기가 내면화 된 사회의 성적 규범에 기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것으로만 들리더라도 말하기의 빈 공간을 채우는 주체성, 복잡하고 다양한 흐름을 포착하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참.. 어렵겠더라고요.
 
그리고 ‘생존자의 재현은 군 위안부 제도 속에서 피해자 여성들을 자리매김하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한국의 역사 속에 군위안부 제도를 자리매김하는 작업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생존자가 누구인가‘는 역사의 핵심이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드러나지 않던 목소리를 드러내는 작업의 의미를 재차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신그리나님의 논문은 이루머들이 하려는 작업과 유사한 목적과 질문을 갖고 있어서(우왕) 반가웠습니다. 논문의 서론을 똑 떼서 인용하고 싶을 만큼 ^^.. 연구윤리와 방법론적 고려를 읽으며 이루머들이 인터뷰하면서 염두에 둘 점을 정리할 수 있었고요.
이야기된 생애를 중심으로 개별생애를 이해하는 장과 살아온 생애 안에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이야기를 비교분석하는 장이 구분되어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말하기의 빈 공간들을 촘촘히 어루만진 글 덕분에 고령 성매매 여성의 생애가 가족, 일, 젠더-나이체제, 생애전망과 어떻게 교차하는지 쉽게 따라가며 읽을 수 있었어요.
 
‘성매매 공간 내부의 통제력이 향상될수록 외부와의 접촉이 줄어든다는 점은 종사기간이 길수록 사회적 고립감이 깊어진다’는 부분에 공감했습니다. 연구 참여자가 생활하는 성매매 공간 내∙외부에서의 협상력, 통제력, 주체성을 포괄적으로 보아야만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두 글을 읽고 이렇게 꼭 필요하고 더 이야기되어야 하는 경험들을 논문보다는 가벼운 부피로, 그러나 여전한 무게를 갖고 알려내는 작업이 바로 우리의 노년성매매여성인터뷰가 되어야 한다!!!!고 … 다짐.. 아니 그냥 그런 욕심.. 아니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몹시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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