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방> 북토크 후기, 첫번째 이라라

5월 10일, “<남자들의 방>북토크- 이룸x황유나x권김현영x김주희”가 많은 분들의 열띈 참여와 함께 무사히 열렸습니다😊🎉

북토크 당일의 열기와, 나누었던 빛나는 사유, 귀한 문제의식과 고민을 나누고자 3명의 북토크 참여자 분들이 소중한 후기를 작성해주셨어요. 

첫번째 이라라님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남자들의 방> 북토크 FULL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RwIEt2MrkzU

 

<남자들의 방> 북토크 후기 

이라라

 

어떻게 참 신기하게도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날 ‘남자들의 방’ 북토크라는 소중한 행사가 열렸다.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이룸! 늘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북토크 후기를 적어보자면, 사회자 혜진님이 행사 시작 전 소개해주신 대로 성산업에 대해서 페미니즘적인 사유와 개입은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가끔 성매매 이슈가 되게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왜냐하면 모든 주장들이 다 설득력 있게 느껴져서. 성매매는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착취하는 곳이니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여성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자유가 있으니까 직업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들어보면 다 그럴듯해서, 너무 어려우니까 좋은 일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정도로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런 쭈뼛쭈뼛했던 나에게 그런데도 왜 계속 봐야하는가, 무엇을 고려해서 접근해야 하는가 이룸의 답을 나눠주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북토크는 ‘남자들의 방’의 저자이자 이룸의 오랜 활동가인 황유나 활동가와 성산업과 신용, 경제에 대해 나눠주신 ‘레이디크레딧’의 저자이자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재직중이신 김주희 선생님, ’한국남성을 분석한다’ 외 많은 책의 저자이면서 여성현실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시는 권김현영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다. 정말 구성 보고 깜짝 놀랐다. 고민을 어느 방향으로 연결시켜갈지 줄기를 이어주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해서, 이룸은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이룸의 큰그림 대단하다 절로 박수가 짝짝짝. 어떻게 이 세 명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지. 섭외력도 기획력도 짱.

시작은 우선 황유나 활동가의 간략한 강의로 시작됐다. 유흥 산업의 영업 전략과 아가씨 노동이란 무엇인가 얘기하며 애초에 누구를 상품화함으로써 누구의 지갑을 열고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클럽 사례를 소개해주셨다. 클럽에 왜 여성만 무료입장시키는가.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왜 여자만 무료입장시키냐 차별 아니냐” 하니까 댓글로 “남탕이면 손님이 안 가니까.” 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클럽 홍보 이미지에는 온통 다 여자만이 나왔다고 한다. 즉 여자를 입장시켜 여자를 상품화함으로써 남자들의 지갑을 열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는 뜻.

여자를 각종 이벤트 등으로 불러서 남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이런 전략은 클럽 버닝썬이 유난히 독창적이거나 아주 성별화를 너무 잘하는 사람이 모여서 그렇게 한 게 아니라 한국의 유흥 산업이 이미 성별화된 채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식품위생법시행령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는데 법령에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유흥종사자의 성별로 부녀자로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는 손님의 성별은 당연히 남성일 거라고 법부터가 전제하고 있다는 거다. 정의를 말해야 할 법 조차도 유흥 산업, 유흥업소의 성별화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정말로 법이 그런가. 너무 신기해서 찾아보니까 진짜로 그렇고 심지어 이런 법령이 성차별을 조장한다고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도 포함되도록 개정도 시도했는데 호스트바는 양성화해서는 안 된다고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럼 룸살롱 양성화는 괜찮나. 놀랍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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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화된 영업전략을 들으며, ‘남자와 여자의 삶을 완전히 다르게 배치해둔 성별화된 나라.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주는 방식이 성별화되어 있다.’ 이거는 김주희 선생님이 다른 강의에서 하신 말인데 문득 떠올랐다. 맞다 마져. 성별화된 나라, 사회 자체 체제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어서 권김현영 선생님은 남성되기 식민지 남성성, 김주희 선생님은 성매매 여성 노동에 대해서 한국사회여성노동의 현실과 연결해서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을, 각각 다른 부분을 조명하면서 성별화된 사회, 성별화된 성산업을 짚어주셨다.

권김현영 선생님이 한 얘기 중에 인상깊은 건 무엇보다도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착취는 불법이 아니다.’ 라는 부분인 것 같다. 들으면서 김주희 선생님의 레이디크레딧 중 ‘성매매업소와 은행과 여성들 간에 형성된 부채관계를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경제행위로 인정하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 와 김주희 선생님 비마이너 기고글 중 ‘제도에 기반한 반성매매 운동은 성매매 여성들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자활’의 실천을 통해 본의 아니게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를 성평등한 사회로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부분, 이룸의 활동 중에 나온 ’여성들이 탈성매매 해서 가게 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이 말이 생각났다. 권김현영 선생님 말대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착취는 불법이 아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정상화 된 채 벌어진다. 불법이라 나쁘다 이런 말로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동의 얘기도 인상 깊었다. ‘여성이 동의했다 선택했다’ 같은 자유주의적인 상상력이 피지배자들이 동의했다는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적인 틀을 만드는가로 접근을 하면 어떨까 라는 제안 들으면서 ‘성노동론은 성매매 문제를 고립된 성매매 경제 내 대면적 행위자들 간의 교환, 계약. 권리의 문제로 축소하게 된다’ 이 문장이 떠올랐다. (패널 모두 ‘노동’ 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고 노동이라는 말이 특정한 맥락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하셨음.) 그래서 성노동운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유흥업소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러 가지 전략이 있을 수 있겠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텐데요. 그 모든 방법과 전략의 목표는 결국은 성별화, 성별 이분법을 타개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해야 한다는 것.’ – 권김현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매매라고 이야기하는 현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원화되는, 판매와 구매가 성별화되어 있고 특히 사회 안에서 여성들이 어떤 위치에 놓여지는가와 관련한 그런 여성들은 어떤 경로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되기를 바라는가가 이 사회가 명령하고 제안하는 경로의 문제로써 성매매 문제를 봐야 한다’ – 김주희

근데 또 그런 생각은 드는 것 같다. 그럼 여자남자 공평하게 다 성매매 하면 괜찮은가? (괜찮을 수도 있겠다.. 권력이 문제인 거지 음란 문란 성관계를 어어어~찌 감~히 가 문제는 아니니까. )

그리고, 또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워낙 좋았던 내용이 많다보니..

더해서 또 인상 깊었던 내용은 섹스를 했냐 안 했냐가 쟁점이 되면서 무혐의로 풀려난 사건들을 소개하며 ‘섹스를 돈 주고 사고 파는 거야? 이렇게 얘기해왔던 거를 문제가 2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떤 한 인간의 인권이 어떤 방식으로 침해되고 있는가.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 말하며 ‘남자들의 방’의 책의 의미를 설명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섹스와 돈이 거래됐는가라고 하는 거에 관심의 초점이 이루어지면 그 안에서 이미 이야기는 상품물화 되는 방식 그리고 인권이 침해되는 것 이런 모든 거에 더 이상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돈과 섹스에만 관심을 두게 되는 거고 그런 종류의 이야기로 이 얘기가 되는 거죠. 그런 식의 구분을 깰 수 있는 질문이 1차는 도대체 뭔데 라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하고 1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아가씨 노동이라고 하는 것, 갑질 체험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사실은 이것이 질문되어야 되는 얘기였다. 이런 질문들을 만들어냈다는 게 이 책의 제일 중요한 사실, 질문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후기 쓰면서 다시 행사날 떠올려보니까 무기력했더 심장에 제세동기 달아준 것 마냥 가슴 뛰는 것 같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내용으로 꽉꽉 들어찬 북토크였고 이룸의 다음 행사도 기대된다! 북토크에서 추천받은 페미돌로지도 사러 가야지!

이룸 화이팅!

남자들의 방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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