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 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부치는 이룸의 해명문·문제제기와 퀴어여성네트워크의 답변 및 사과를 게재합니다.

지난 10월 8일에 있었던 ‘2016 여성 성소수자 떠들기대회’ 에 대한 이룸의 해명문과 문제제기, 그리고 기획단의 답변 및 사과문을 게재합니다.

이룸은 기획단의 답변 및 사과문이 문제제기에 대한 충분한 답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당사자의 경험을 물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 경험과 해석 뒤에 무엇이 작동하는지 그 내용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트랜스젠더/여성을 성산업으로 유입하고 ‘다양성’ 자체를 상품으로 삼아 이윤을 창출하는 자본, 구매행위를 통해 남성문화를 공고히하고 여성을 구분하여 통제하는 가부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은 개개인의 경험담을 넘어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위와 같이 이룸의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퀴어와 여성, 성매매 문제를 엮어 고민할 수 있는 정치를 함께 논의해 나갔으면 합니다. 

#첨부1.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부치는 이룸의 해명문

지난 108일에 있었던 퀴어여성네트워크주최의 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해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대회 참여 이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다만 우리의 상황을 전하려 합니다.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이 공동주최로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한 분들이 있으셨을 겁니다. 이룸은 퀴어여성네트워크에 회의에는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동주최 및 분담금을 납부하는 수준으로 연대하였습니다. 떠들기 연사의 섭외에 관여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이룸은 주최측이 떠들기 연사의 섭외와 배치를 통하여 성매매 의제에 관해 전달하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청중들이 이 메시지를 이룸의 입장으로 오인해서는 안될 것이기에 이 해명글을 냅니다.

이룸은 퀴어여성성판매자에 대한 낙인은 없어져야 하되 그 방법이 성산업의 무조건적 수용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의 처벌과 낙인에 반대하는 것과 여성을 억압하는 성산업에 반대하는 것이 함께 이뤄져야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이룸의 입장에 대해 재확인드리는 바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기반하여 퀴어여성네트워크에 연대했던 단체로서 주최측에 문제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2016. 10. 10​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드림
 

#첨부2.
 

퀴어여성네트워크 주최 제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한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의 문제제기

 

1.진행과정에서 주최 측과 연대단체와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한 이룸의 곤란
 

이룸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노동자 당사자 이류시연 씨의 연사 섭외를 알게 된 것은 10월 4일 행사 4일 전, 주최측이 보내온 이메일에 첨부된 회의록을 통해서입니다. 10월 5일 공개된 웹자보에서는 발언의 제목이 “국가권력은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8일 행사 당일 발언에서 이류시연 씨는 스스로를 성구매자이자 성노동자라고 소개하였고 성구매자 처벌과 성판매자 처벌을 동일하게 해석하면서 반성매매 운동을 성판매자를 처벌하고 낙인찍기 위한 운동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룸의 이름이 찍힌 행사에서 이러한 발언을 접한 퀴어 페미니스트 반성매매주의자들, 이룸의 후원회원들과 지지자들, 이룸과 반성매매 운동을 함께 해온 반성매매 운동 단체들에서는 매우 당황해하며 이룸으로 문의를 해왔습니다. 이룸에서는 ①연사가 신청을 한 것인지 섭외가 된 것인지 ②섭외가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 섭외가 된 것인지 ③섭외 이후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얼마만큼 논의를 한 것인지 ④주최 측은 연사의 발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등의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로 청중들의 문의에 답변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동주최자인 이룸이 겪어야 했던 곤란에 대하여 주최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2. 연사의 섭외와 배치에서 드러나는 주최 측의 입장에 대한 문제제기
 

이룸은 퀴어여성네트워크가 퀴어 여성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펼치고 있는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비혼, 청소년 등의 운동을 대표할 만한 연사를 섭외하여, 여성 운동의 의제들을 퀴어 여성의 시각에서 두루 다루어보려고 했다고 짐작합니다. 그런 만큼 어떤 의제를 누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는 주최 측의 핵심적인 기획이자 의제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을 드러내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동 주최 단체 중에 해당 의제를 다루고 있는 단체가 있다면 함께 논의하여 기획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성매매를 제외한 다른 의제들은 연대 단체와 협의하여 연사를 섭외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이룸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룸과의 논의를 피했던 주최 측의 연유를 알고자 합니다.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이미 “제1회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와 “대토론회”를 진행하며 성매매 의제에서 반성매매와 성노동간의 긴장을 경험하였기에 이러한 성매매 담론의 흐름을 알고 있었고 알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기반 하여 연대 단체인 이룸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메시지를 던졌어야 합니다.

주최 측의 입장과 이룸의 활동 방향은 다릅니다. 이룸은 성소수자-낙태-성매매 처벌을 옹호하는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단체들과, 젠더와 계급문제로서 성산업에 반대하는 여성/반성매매 운동 단체들은 분명히 다르다고 여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별이분법적인 교육, 의료, 고용 등의 법제도를 향한 문제제기, ‘여성’이 아닌 존재들에 대한 낙인과 처벌 반대, 성산업에 대한 반대는 함께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주최 측에 이룸의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주최 측의 입장을 다시 물을 필요를 느낍니다.

본 질의서와 답변은 이룸의 온라인 계정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충분한 내부 논의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2016.10.10.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첨부3.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문제제기에 대한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 의 답변 및 사과

 

지난 10월 11일 주신, “퀴어여성네트워크 주최 제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공동주최 단체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이룸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동주최 단체에 대회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것은 기획단의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이 대회의 개최를 제안한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이룸」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 공동주최를 제안하였습니다. 공동주최 제안과 수락이 이루어진 이후 구성된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8월 26일 이후부터, 대회일인 10월 8일까지 다섯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고, 공동주최 단위에는 회의록을 두 차례(9/7, 10/4)만 공유했습니다. 기획단이 공동주최 단체에 진행 상황을 공유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를 소홀히 했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이룸」을 포함하여 여타 공동주최 단체에도 더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단은 10월 5일에 본 대회의 발언자 및 발언 제목이 공개된 홍보물을 온라인상에 게재했습니다. 대회일을 불과 4일 앞두고 있었던 10월 4일 공동주최 단위에 회람한 회의록에는 확정된 발언자의 목록이 기재되어있을 뿐, 공동주최 단체들은 발언 제목이나 발언자를 섭외한 취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공동주최 단체들은 바로 다음날 온라인 홍보물을 통해 확정된 발언자와 발언 제목을 알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공동주최 단체들에, 대회의 발언자 및 발언내용에 대한 문의에 답변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여러 단체들에 곤란을 초래했습니다.
 
본 대회에서는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노동자’로 소개된 발언자의 “국가권력은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발언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뒤늦게나마, 기획단이 해당 발언자를 섭외한 취지와 과정을 공개적으로 밝히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는 여성성소수자들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보고자, 다양한 여성성소수자 정체성과 특정한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발언자에 대한 추천과 섭외는 모두 기획단 참여자들 내에서 이뤄졌습니다. 트랜스젠더 가운데서도 다양한 경험들이 들려지길 바라는 취지로 트랜스젠더이자 성노동자로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해 활동하고 있는 이류시연님을 후보로 의논하고, ‘여성들 사이에서 또는 트랜스젠더 사이에서 겪었을 수 있는 차별이나 혐오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취지로 섭외를 진행하였습니다. 발언자들에게 기획단에 발언문을 보내주십사 요청한 시한(10/6) 전인 10월 1일, 기획단은 해당 발언자의 발언문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은 다양한 여성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드러내자는 취지에 따라 발언자의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발언 섭외 의도가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내에서의 배제, 트위터 등 SNS에서 당사자가 겪은 혐오적 언사들에 대해 더 부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언문 보완을 제안하였습니다.
 
발언자의 섭외에 있어 「이룸」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준비 과정, 그리고 대회일까지도 어떤 발언자가 왜 섭외되었으며,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채, 공동주최 단위로서 「이룸」에 의견을 구했어야 했을 여러 순간들을 놓친 것에 대해 기획단은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이에 퀴어여성네트워크 및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은 「이룸」과 공동주최단체에 공식적인 사과를 드립니다. 이후에도 각 단체의 문의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성실히 답변에 응할 것을 약속드리며, 연대에 걸맞는 책임과 숙고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 10.14

퀴어여성네트워크
2016여성성소수자떠들기대회 기획단 
 

논평성명서

[후기]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후기

  하늘도 보기에 언짢았던 모양이여요. 비가 지나간 후 우중충 했던 10월10일 토요일 저녁 6시. 시청역 대한문 앞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 이루머들과 함께 다녀왔어요.

 
  지난 8월 여가부가 ‘대전시 성평등기본조례(현 양성평등기본조례)’의 성소수자 인권 보호 조항이 '양성평등기본법' 취지에 맞지 않다며(읭?) 삭제를 요청했었더랬죠. 이에 대전시는 늬예늬예… 해당 조항을 삭제(!) 따박따박 세금 내고 살고 있는 대전 시민의 반을 하루아침에 지워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어요. 이에 대전에선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기본조례 개악저지 운동본부’가, 서울에선 ‘이룸’을 포함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장애여성공감, 한국여성의전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여성·성소수자 단체들로 구성된 '성평등 바로잡기 대응회의‘가 꾸려져 대응해 왔어요. 허나 그 후로도 여가부는 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여가부 국정감사에 출석 예정이었던 참고인들에게 출석 거부 통보를 하는 등 여성가족부가 앞장서서 여성을 지우고, 배제하고, 거부하며 손사래를 치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으니. 오호, 통재라… 
 
  그래서! 모였어요. 또 모였습니다. 자꾸 모이게 하네, 정들게… 쨋든, 차별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_= 낯 뜨거운 역사의 선두에 선 여가부에게 정신 차리라고! 느그가 줬다 뺏은 2번 여기 이렇게 살고 있다고! 어디 이렇게 시끄러운데 계속 안 들린다고 해보라고! 버럭 했죠. 버럭만 했게요? 이 날은 특히 사는 지역·나이·외모만큼이나 다양한 여성 성소수자 여섯 분의 1과 2사이를 넘나드는 발칙하고 아련한 삶의 이야기로 궐기대회가 한껏 무르익었다는 후문:) 여가부, 국립국어원 듣고 있나?(최근, 국립국어원이 신어 수집에서 특정성을 폄하하는 단어나, '낮져밤이‘는 신어로 등재하고('낮이밤져는 탈락했다고…)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는 탈락됐다고 해요;;;) 그뿐이게요.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비혼여성코러스 아는언니들, 요즘 대세래요. 우주최강댄스28의 무대도 전투력 상승에 크게 한 몫 했지요.
 
  음… 모든 발언이 다 주옥같았지만 전, 민주노총에서 가족수당 지급에 있어 성소수자 가족을 인정하면서 혼인신고 하지 않은 이성애 커플이 가족수당을 받게 됐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과 함께 우리가 지금 여기 모인 이유를 되새겨준 것 같았거든요. 어떤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으면 그건 다른 누군가의 삶에도 불가능이 있다는 어떤 외국 어린이의 말도 떠올랐어요. 정부기관 및 공직자의 판단과 결정에 더 큰 책임을 요하는 것은 이 때문이겠죠. 
 
  아직 우린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로 더 많이 모이지만(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여성성소수자 이슈로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면서 구체적인 사람으로, 경험으로 눈에 띄게 된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사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안에서만 이야기 된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선언문을 함께 사이좋게 나눠 읽는 모습은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서로가 여기 있음을 확인하는 것 같아 뭉클했어요.
 
 100년이 훨씬 지나 대한민국에서 다시 소환된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라는 외침. “여성은 누구인가?”, “성차별은 무엇인가?”, “성평등은 무엇인가?”라는 보다 구체적인 질문으로 돌아온 이 물음에 각자 답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성소수자 인권 없이는 성평등도 없“으니까요.
*여성성소수자 궐기 선언*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이란 오직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성차별을 없애는 것이라며, 양성평등 정책에서 성소수자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시는 여성가족부의 지시에 따라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의 성소수자 인권 보호 조항을 삭제 ‧ 개정하였다.
 
여성가족부는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이미 제정된 성소수자 인권 규범을 사라지게 한 주범으로서 역사에 남았다. 성차별 및 성적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할 남성과 여성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 여성가족부, ‘양성평등’을 차별과 배제의 근거로 사용하는 이 한심한 여성가족부에 우리는 분노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성별 규범에 맞추어 살도록 강요받고, 그렇지 못할 때 비난받아왔다. 머리를 길러라, 예쁘게 미소를 지어라, 여자로 생각하고 말하라, 남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라…. 우리는 다양한 여성 중의 하나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성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성평등에 기여하는 것임을 확인한다.
 
2. 성별 임금 격차, 여성차별적 노동 환경,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은 성소수자를 비껴가지 않는다.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러한 차별과 폭력이 증폭된다. 우리는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워야만 온전한 우리의 인권을 쟁취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3. 트랜스젠더는 주민등록번호, 남녀화장실, 병역 등 일상적인 성 구별 체계 속에서 고통받는다. 진짜 여성임을 증명하라고 요구받으며, 당장 몸을 깎아내고 훼손할 것을 명령받는다. 건강을 담보로 비전문적인, 높은 비용의 의료조치에 몸을 맡기라고 주문한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그러한 결정을 편견없이 인정하는 사회를 원한다. 여성의 몸과 표현은 다양하며, 누가 봐도 ‘여자처럼’ 하나의 여성이 되기를 강요할 수 없다. 우리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4.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여성 등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들은 ‘남자 맛을 못봐서’ 여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애자 남성들은 남자 맛을 못봐서 여성을 사랑하는가? 이성애를 교정할 수 없듯이 우리의 섹스와 사랑을 교정할 수 없다. 우리의 섹스를 이성 간의 섹스에 비해 더 더럽거나 덜 열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동의에 의한 섹스를 성폭력이라거나 비도덕적 행동으로 폄하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성과 친밀성으로 가족을 이룰 수도 있다. 우리는 레즈비언이고, 우리는 바이섹슈얼이다.
 
5. 아동과 청소년은 여자답지 않거나 남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학교와 가정 등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긍정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성교육과 인권교육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6. 우리는 다양한 여성 중의 하나로서, 우리의 다양성은 사회적 자산이다. 우리는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하는 시민이며 가족과 공동체를 돌보는 사회의 일원이다. 우리의 인권은 일개 부처가 자의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헌법적 권리이고 모든 성평등, 차별금지, 인권 규범에서 중요한 가치로 다뤄져야 한다.
 
7. 우리는 여성성소수자이다.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인권을 보장할 책무를 국가에 요구할 수 있다. 우리는 성소수자들을 낙인찍고 차별하고 배제하고 혐오하도록 부추기는 성차별적 의식과 제도들에 맞설 것이다. 성차별에 맞서는 모든 행동들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행동과 한 편이 될 수 없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은 성평등이라 부를 수 없다. 성소수자의 인권 없이는 성평등도 없다.
 
우리는 질문한다. 여성가족부가 말하는 여성은 누구인가? 성차별은 무엇인가? 성평등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는 여성이 아니란 말인가?

 

2015년 10월 10일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인권단체 및 참여자 일동

활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