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룸의 시대한탄 ②]폭력이 마땅한 일은 없다! 성판매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자들에게 고함

[2018 이룸의 시대한탄 ②]폭력이 마땅한 일은 없다!
성판매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자들에게 고함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부 성폭력 고발 이후 #me too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성판매 경험을 말해 온 ‘성판매 여성 안녕들하십니까’의 글쓴이 역시 성산업에서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me too흐름에 함께 했다. 두 사람 모두 그 간 보이지 않았고 말하기 힘들었던 폭력 상황을 말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이 너무 다르다. 혐오발언으로 가득한 댓글을 보면 왜 이리 성산업이 만연한지, 왜 이리 성매매과정에서의 성폭력이 폭력으로 ‘패씽’되기 어려운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폭력이 마땅한 사람, 공간, 일은 없다. 성판매 여성에게는 아무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혐오와 낙인, 차별이 성산업을 유지한다. 성노동이 무엇을 상품화하여 화폐교환하는 노동인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구매자들이 통제권을 구매한 양 굴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혐오, 낙인,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구조와 문화 때문이다. 혐오와 차별의 댓글을 적은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성산업에 적극적으로 복무중이다. 성판매 여성은 성폭력을 말할 수 없다는 당신들의 잘못된 생각과 실천이 성매매를 가능하게 한다.

 

성매매라는 용어는 윤락, 매춘이 성산업의 여성만을 드러나게 하고 사회구조적 의미임을 지워버린다는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 만들어졌으나 성판매와 성구매를 동일한 행위처럼 오인하도록 하는 영향도 미쳤다. 이는 성매매 용어가 성매매특별법 제정과 맞물리고 특별법이 성판매와 구매를 동일한 행위로 간주하여 처벌하는 현실과 관계가 깊다. 그러나 성판매자와 성구매자는 그 행위를 하는 이유, 행위를 통해 겪는 경험, 그 이후의 영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맥락을 갖는다. 화폐를 지불하는 자와 그 화폐를 받아야 하는 자 사이의 권력관계는 젠더, 연령, 국적 등의 권력을 타고 실천되며 이는 성매매과정에서의 폭력을 일상으로 만든다. 이러한 현실은 외면한 채 ‘창남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붙이면 마치 본인들의 혐오 발언이 합리적이고 ‘양성평등’한 양 구는 댓글들이여… 그저 당신들은 성매매가 가능한 사회에 일조할 뿐이야.

 

혐오자, 차별하는자들이 외웠으면.
– 누구든 죽어선 안되고 누구도 원치 않은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몰려선 안 된다.
– 이를 부정하고 혐오와 차별을 자행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수치’스러운줄 알길.
– 성폭력은 권력관계로 인해 발생한다. 성매매는 권력차이로 가능하다. 성매매과정에서의 성폭력은 ‘가능’하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은 자신의 경험을 사회로 확장하여 읽는 이들에게 깨달음와 질문, 힘을 주는 ‘성판매 여성 안녕들하십니까’의 글쓴이를 응원한다.

 

#me too #미투
#with you
#성판매자 비범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