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나의 이별을 슬퍼하기

 


 


전 몇 개월 전에 애인과 이별을 했어요.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고 벌컥벌컥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대요. 저는


 


늘 스스로가 강해서 이별을 잘 견디고 마음 정리가 빠르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이번 이별은 제겐 너무 낯설고 생


 


소하고 힘들어요. 억지로 웃고 힘을 내서 일을 하려고 해도 돌아서면 더 쓸쓸하고 허전해요. 이렇게 가만히 있으


 


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아서 뭔가를 시작하려고 해도 삶의 의욕도 없고 제 주위에 이젠 아무도 없고 혼자 세상에 남


 


겨진 느낌이 들어요.


 


 


———————————————————애잔이 


 


 


이별은 나와 함께 추억을 공유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입니다. 함께 걸었던 길, 함께 갔던 커피숍, 함께 만났던 사람들, 함께 듣던 노래, 함께 했던 많은 수많은 날들, 나를 향한 따스한 눈길과 손길, 사랑했던 시간들, 일상이었던 모든 일들이 한 순간에 일상이 되지 않고,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리는 것 자체가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나를 슬프게도 하지만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이란 죄책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다만 내 삶 중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관련된 추억을 잃었을 뿐, 내 삶 전체를 잃은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합니다.


 


억지로 괜찮다고 하지 않기


나의 에너지가 아직은 슬픔에 젖어있다면 뭔가를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흔히들 이별을 하고 나면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그 이별을 잊으라고 하거나, 일에 몰두하라거나 바쁘게 지내라고 주문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우울해도 괜찮고 슬퍼도 괜찮다라는 주문입니다. 친구들이 요즘 괜찮아?’ 라고 물어오면 괜찮다대신 아니 아직은..’ ‘그냥 그래..’등으로 솔직해져도 좋습니다.


 


애도 의식


이별을 하고 나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의식을 친한 친구와 치러도 좋고 혼자 치러도 좋습니다. 이별한 사람에게 못 다한 말들은 편지로 쓰고,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선물을 앞에 두고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안녕이라는 말을 함으로써 내 마음 속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시간을 내가 먼저 하는 겁니다. 또는 잊고 싶고 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잘가라는 말고 함께 태워보냅니다. 마지막 더 중요한 것은 이 일을 용기 있게 겪고 참고 애쓰는 내 자신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겁니다.


 


새로운 일상을 천천히 만들어가기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끼니를 걸렀던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기운을 차리고 소소한 쇼핑으로 새로운 물건들을 삶에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접촉면을 위해 모임을 알아보고 참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운 일상이 당장 짜잔~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혼자 갇혀 있던 일상을 더 넓히게 도와줄 것입니다.


From. 고마담


 

별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