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질문]Q. (성구매자들은) 성매매를 통해 욕구 해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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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대해서 궁금한 것, 차마 딴 사람한테는 물어보지 못했던 왠지 민망한 궁금증.

이룸에게 물어보세요.

Q. (성구매자들은) 성매매를 통해 욕구 해결이 될까요?

A. 구매자들의 욕구가 성매매를 통해 해결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성구매를 하는지, 성매매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 or 서비스 는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참말로 궁금합니다. 성매매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뿌려대면서 무언가를 구매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욕구를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 성산업이 엄청나게 번창하고 있는 것을 봐서는.. 고객님(?)들의 욕구가 무엇이던 간에, 엄청 잘 해결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고객만족이 안되었으면 진즉에 산업이 망했겠죠 ;; 또 한편으로는 다방부터 룸싸롱, 안마시술소, 오피스텔, 키스방 등등등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고 또 개발되는 걸 보니 고객님(?)들의 욕구는 한 가지가 아니라 무지하게 다양한 것 같기도 하고요. 참으로 아리송한 성산업 고객님들의 ‘욕구’에 대해서 사실 ‘고객님’들께서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고객님들은 언제나 별로 말이 없지요. ‘(남자의) 성욕’이라는 마법의 단어 한마디면 성폭력부터 성매매까지 설명이 끝났다고 간주되는, 고객님들 살기 편리한 세상인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도 어쩌면 ‘성욕’이 성구매를 통해 해결되는지 궁금해하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공고한 성산업을 설명해내기 위해서는 고객님들의 ‘성욕(욕구)’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욕’은 말은 간단한데, 배고플 때 밥 먹으면 해결되는 것처럼, 간편하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혼자서 황홀하게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성산업 속의 고객님들의 욕구는 확실히 혼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논외로 하고요.) 쿨하게, 짐짓 간단히 해소할 수 있는 것처럼 ‘성욕’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결국 성산업에서 구매자들이 해소하고자하는 ‘성욕’은 상대의 참여가 필수적인 ‘관계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관계’를 팔면서 그 안에 다종다양한 성행위를 포함하는 것이 현재 성산업이 판매하는 서비스인 것이지요. 이 시대의 성매매 현실은, 남성들이 욕망하는 ‘(여성과의) 관계’의 모습,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결하고자 하는 관계에 대한 욕망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산업을 들여다보면, 시대와 함께 다양하게 변화한 듯 하지만 사실은 고정불변하는 남성들이 원하는 ‘관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순화 시켜서 표현하자면 ‘지배하고 돌봄받자’ 랄까요.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오빠 짱!’ 자존감을 북돋아 주고, 내가 시키는 대로 모든 걸 다 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성행위까지 할 수 있는데, 나는 돈만내면 딱히 뭘 해주진 않아도 되는 (상대편은 나에게 아무런 요구가 없는) 그런 관계. 여자친구와 아내와 엄마가 해주던 모든 것이지만 여자친구/아내/엄마는 그들 나름대로 바라고 원하는 게 있는데, 그런 골치아픈 요소는 쏙 뺀 ‘관계’의 엑기스. 남성들이 가진 아주 일방적인 ‘관계’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게, 성산업의 존재 이유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네, 성매매를 통해 고객님들의 욕구는 이렇게 잘 해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이고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욕구가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하여 잘 해결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유감이지요.
 
p.s 남성-여성 구도로 설명한다고 삐지진 마세요. 시장 구조상 ‘남성구매자-여성판매자’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고, 판매자의 성별을 따지지 않더라도 고객님은 놀라울 정도로 ‘남성’분들이니까요;; 괜히 가부장제~ 남성중심사회~ 부르짖나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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