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지난 8월 26일, 냉장고바지와 벌레퇴치 스프레이, 아로마 버물리를 들고,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소식을 담은 별별신문을 가지고 이태원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7월 아웃리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취소하였었는데요. 거리두기 4단계가 길어지고, 이태원 유흥업소 지역은 어떠한지, 언니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소식이 궁금하여 2인 소규모로 다녀왔어요.

4단계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9시까지로 축소되면서 문을 닫은 업소들이 많았고, ’사람 없을 것은 알지만, 집에만 있기 힘들어서 그냥 나와봤다‘는 언니도 계셨어요. 건강 상황이 심각히 악화된 동료 트랜스젠더바 종사 여성을 여러모로 걱정하는 얘기를 들으며, 트랜스젠더 업소 종사 여성 연령대가 높은 편이니만큼 유언장 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였어요.

코로나19 상황과 ’후커힐‘ 지역 재개발 진행으로 폐업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아웃리치 때마다 교류를 종종 했던 가게여서, 언니들은 폐업 이후 어찌 사시는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고 걱정도 되는 마음에 몇몇 언니들이 어디로 가셨는지 수소문해보기도 하였어요. ’그 가게 없어져서 마음이 너무 안좋다. 언니들은 여러 가게로 흩어졌다‘는 얘기 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아웃리치를 가 보며, 만나고, 소식 물을 수 있기를 바래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