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짧고 굵은 장마로 6월 아웃리치를 취소하고 7월 10일 평일 한여름 더위와 가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문닫은 가게가 많지 않을까 예상하며 모기퇴치스프레이와 별별신문을 갖고 이태원으로 향했다. 이번 아웃리치에

는 강유가람 감독님과 조안창혜님이 함께 해주셨다. 다행히 이태원에 도착하자 비는 그쳤다.

아웃리치를 시작하면서 평일에 한산할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늘상 얼굴을 뵈었던 꽤 여럿 가게들에 구매자들이 있어 방문하지 못했다. 한 가게에서는 지난 달에 즐거이 인사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던 때와 달리 우리가 문 앞을 서성이자 커튼을 쳤다. 골목에서는 간간이 외국인 남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사와 안부를 꽤나 자주 나누었던, 이태원에서 오랜 시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럿 언니들의 모습은 어느 새인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 미8군기지의 평택 이전 이후 장사가 되지 않는다던 언니들이다. 한 가게에는 법원의 우편물을 수령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가게를 내놓았다는 언니는 수개월째 보이지 않고 불꺼진 간판만 덩그러니 있었다. 과연 올해 안에 한동안 보이지 않는 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과연 어디로 가셨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가게 방문을 경계하던 한 트랜스젠더바 업소 언니들과는 전보다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로 인사를 나눴다.

한 바에는 영업정지 통보서가 붙어있었다. 우리는 과연 이 가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영업정지가 이루어졌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부러 단속을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진상 구매자의 신고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보았다.

찻길가 주변은 한국식 노래주점이 생겼다. 여느 서울시내에서 골목 곳곳에서 발에 치이는 것이 노래주점, 룸살롱인데 이태원에서는 외려 생소한 풍경이었다. 골목에는 트랜스젠더바라고 표기된 간판이 더 늘어나고 있었고 기존의 ‘바/클럽’들의 자취는 줄어들고 있었다. 이렇게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오면서 순식간에 공간의 재편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이태원 역 부근 프랜차이즈 카페로 이동하여 아웃리치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 창가로 길 건너편 낡은 해밀턴 호텔건물에 ‘힙’한 쇼핑몰이 이질적으로 붙어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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