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이번 아웃리치 후기는 이태원 아웃리치에 든든하게 함께해주시는 강유가람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12월 이태원의 모습은 11월과 다름없이 한산했다. 대로변이나 소방소 뒷길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아마도 코로나 방역으로 다시 9시까지로 영업 제한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군 대상 바였던 곳들은 이제 거의 폐업을 하거나 임시로 문을 닫고 있었다. 요 몇년 간의 추세였듯 트랜스젠더 바들이 새롭게 개업을 하기도 했다. 바 안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주택들에서 내놓은 세간살이가 널부러져 있었다. 뒤집어진 채 나뒹구는 의자가 이 골목이 유예해온 변화를 예고하는 듯 했다. 코로나 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이태원의 기록화 작업을 작년에 제안 받았을 때, 더 시간이 지나면 이곳의 풍광은 정말 많이 달라지겠구나 싶었는데, 그 시간의 흐름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재난은 평등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데, 언니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지 그저 짐작만 해볼 뿐이다.
하지만 방문했던 곳에서 만난 언니들은 늘 그렇듯이 웃는 얼굴로 몇 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기억에 남는 한 바의 언니는 직접 길쪽으로 나와서 이룸이 알리고 싶은 정보를 적은 포스터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셨다. 아마도 오랜 시간 이룸 활동가들이 계속 방문을 하고 내담 활동을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마무리 즈음에 진상으로 보이는 남성과 싸우는 언니들의 큰 목소리가 한 가게에서 새어나왔다. 언니들이 제발 무사하기를, 다치지 않기를 기도했던 아웃리치였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