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4월에 예정된 이태원 아웃리치 일정을 5월 2일에 진행했습니다.

향긋한 팜왁스 캔들과 건강보험 체납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담은 별별신문을 갖고 이태원 언니들을 뵙고 돌아왔습니다. 강유가람 감독님도 동행해주셨고 역시 곳곳의 풍경을 담아주셨습니다.

자주 뵙는 반가운 언니들과 근황도 나누고, 이룸 말고 오는 단체가 있냐고 여쭈니, 아이샵에서 젤과 콘돔을 나눠준다고 무슨 비밀처럼 속삭이시는 모습에 함께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새로 뵙는 언니들이 제법 많아 인사를 드리며 물품을 전하고 왔습니다.

큰길 쪽 건물을 따라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고, 공사현장도 더 눈에 보였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행정처분을 받아 영업정지가 된 업소도 아웃리치를 할 때마다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골목에 이른바 기지촌클럽이나 바에 비해 트랜스젠더바가 더 많이 존재하고 있음이 또렷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계속 가시화되는 각종 트랜스젠더 혐오 사건을 접하며 이태원에서 마주했던 언니들이 떠올랐습니다. 젠더 이분법에 기반한 혐오폭력이 세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언니들의 삶, 제반 사회적 권리 및 인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앞으로 더 많이 나누고 싶은 바람을 담아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