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연애,그 복잡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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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IN LOVE 


밴드 크라잉넛이 노래했다. “사랑은 어려운 거야. 복잡하고 예쁜 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받기 쉬운 거야♬ (닥쳐!)”  


녹아 내릴 것 같은 달콤함에 취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하는.


그 사람 없이는 죽고 못살겠다가 그 놈만 보면 죽여버리고 싶게 하는 인류 최대의 과제, 연애.


이번 별별신문 14호에서는 언니들의 연애 얘기를 들어보았다.


 



 



 


  What He Knows⣿⣿⣿⣿⣿⣿⣿⣿⣿


 


Q. 내 남자는 나의 직업을, 안다? 모른다?


 


 



나는 주로 업소에서 만났어. 손님이 애인이 된 케이스? 속이고 만나면 오래 못 가더라고. 근데 누굴 만날 때 돈이 개입이 되면 안 좋더라. 내가 금전적으로 이 사람한테 받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섹스 하기 싫어도 해줘야 되고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좋아서 만나는 거면 내가 피곤할 때는 안 하면 그만이니까. (주희, 40, 싱글)


 



난 한번도 말한 적 없어. 그걸 왜 말해? 일하는 건 당연히 무조건 숨겨야지. 일하다 만난 남자라면 몰라도. 남자친구한테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절대절대 그건 숨겨야 돼. (유나, 29, 2년 차 연애 중)


 



난 다 깠어. 동대문 옷 가게나 노래방 카운터 본다고 둘러댄 적도 있긴 한데, 숨기고 만나니까 거짓말할게 너무 많더라. 밤에 없어지는 이유, 통화 안 되는 이유. 또 남친이랑 내 친구들 만나게 해줄 때도 뽀록 날까 봐 애들 단도리 시켜야 되고 말조심해야 되고. 난 그렇게 못하겠어. 평소 일할 때도 남자들한테 맘에 없는 소리하고 웃어주고 해야 되는데 남친한테 까지는 그러기 싫어.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Good


 


Q. 이럴 때 내 남자, 사랑스럽다!


 


 



작년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는데 그때 정말 새로운 모습을 봤어. 나는 막 너무 당황스럽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자기 일처럼 나서서 척척 해결하더라고. 이 사람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더라. 정말 고맙고 든든했어. (복희, 37, 5년 차 연애 중)


 



글쎄, 특별히 이래서 좋다 그런 게 있을까? 커다란 선물을 줘서, 나한테 뭘 해줘서가 아니라 일 끝나고 그냥 저녁에 커피숍에서 둘이 앉아서 커피 마시고 하는 평범한 일상 같은 거. 그 속에 내가 있고 이 속에 네가 있구나. 지금 내 옆에 네가 있다는 거. 그런 거지 뭐.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Bad


 


Q. 이럴 땐 정말, 갖다 버리고 싶음!!


 



현실감각 떨어질 때? 돈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살아야 되는데 “단칸방에 라면만 먹어도 좋아.” 이러고 있는 거지.


진짜 매일 라면만 먹으면 질려 할 거면서.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기껏 힘들게 밥 차려줬더니 싱겁다느니 짜다느니 잔소리할 때 진짜 짜증나지.  

가끔은 진짜 네가 차려먹어!’ 그러고 확 밥상 엎어버리고 싶어.


(복희, 37, 5년 차 연애 중)


 


 


내 남자에 대한 달콤달콤한 얘길 하실 줄 알았는데 이미 몇 년을 지지고 볶아봤던 이 언니들에게 연애란 생활에 가까웠다


이 세상에 ‘그’ 밖에 없는 듯 불타오르는 열정의 시절을 지나 못 보일 꼴 다 보이며 신뢰가 쌓인 뒤 찾아오는 안정감도 꽤나 달달한 듯 했다.


언니들의 연애는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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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