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1/27일 [성평등정책/이론/운동의 방향과 미래] 대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성평등 정책, 이론, 운동의 방향과 미래> 대토론회 참여 후기
 
11월 27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렸던 토론회 <성평등 정책, 이론, 운동의 방향과 미래> 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를 가득 채운 참여자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곳은 여성의 교차성을 집대성한 공간이로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법적으로 난도질당한 ‘여성’이라는 개념을 정치적 장으로 가져와 다채로운 ‘여성들’로 다시 채우는 장으로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공간을 열어주신 분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이룸은 발제문을 읽지 않은 채로 여성 범주의 확대와 성매매 관련 활동에 대한 사전 토론을 하고 대토론회에 참여했습니다. 상담 및 지원으로 성판매(경험)자 개개인을 만나는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루머들은 그 독특하면서도 연속하는, 교차성 자체인 성판매(경험)자의 경험을 발굴하고, 섬세하게 듣고, 드러내는 활동을 통해 성매매의 ‘여성’이라는 범주를 확장하고 싶다는 마음들을 나눴지요. 범주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누구냐?’ ‘정말 여성에 맞는 여성은 있는가?’ ‘성매매에서 여성은 어떤 위치를 의미하는가?’ 등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실제 성매매 현장에서는 성소수자, 노년, 장애, 빈곤, 국적 등 성판매(경험)자의 교차성을 이미 마주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 정도로(?) 생각하고 대토론회에 갔는데… 대토론회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성평등, 여성운동, 여성주의, 성소수자운동, 정책/이론/운동의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다양한 지점들을 만났습니다. 대토론회가 끝나고 3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그 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여운이 깊게 남았습니다.
 
1부 성평등 정책과 관련한 발제 및 토론은 잘 정리된 기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일다기사 참조_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7302§ion=sc1§ion2=정치/정책)
2부 발제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SOGI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이자 여성성소수자궐기대회 기획단인 정현희님은 ‘젠더문제’로서의 여성성소수자 운동역사를 소개하며 성평등과 페미니스트 운동에 관한 대화를 지속하게하는 운동양식으로서의 ‘여성성소수자’운동의 의미를 짚고 여성성소수자의 범주와 성소수자남성을 배제하는 프레임에 대한 고민을 남겼습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 팀장인 나영님은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라는 소저너트루스의 질문을 지금 우리의 질문으로 가져와 한국에서의 혐오와 성적 백래쉬가 정부 정책과 공공영역으로 파고들어왔으며 이는 성윤리 단속을 국가의 핵심적인 역할로 강조한 미국의 1970~2000년대 상황과 유사하다는 점을 분석하였습니다. 여성운동과 LGBT퀴어운동이 서적주체화와 실천, 성적존재로서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구체화할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중앙대 사회학과의 이나영님은 페미니즘과 퀴어이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현재의 퀴어연구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다시금 생각되어지고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서구 페미니스트 논쟁의 역사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혐오를 억압개념으로 재규정하고 인정이 아닌 정의의 문제로 젠더와 섹슈얼리티 이슈를 재고하기를 주장하며 자본주의의 계급갈등구조, 제국주의, 전쟁 등 이에 종속되어가는 사람들의 억압의 경험에 보다 관심을 가졌을 때에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 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섹슈얼리티가 정치하게 사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2부 발제문 뒤 이어진 플로어 토론은 여성의 범주논의가 어떤 효력을 갖는지, 여성으로 다시 개인을 호명하는 것의 한계, 혐오 등의 백래쉬에 연대하기 위한 공통의 언어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들로 채워졌는데요. 여러 조건 상 깊은 토론을 하기 힘들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성’의 범주에 대한 논의, 여성주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 권력기구에 개입한 여성운동의 현재와 전망 등을 적극적으로 논하기 시작하는 자리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이번 대토론회에서 안아 온 질문들을 앞으로 함께 이야기할 기회들이 자주 있겠지요. 제도 안과 제도 밖, 다양하게 교차하는 여성주의자들의 미래의 논의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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